지난 2~3월 김씨, 공범 기소 이후 공범 10명 기소
"자경단 관련자 기록 확보해 수사…피해자 17명에 대한 추가 범행 규명"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텔레그램 범죄집단 '자경단'의 주범인 김녹완(33)이 추가 기소됐다. 검찰은 김씨의 추가 범행을 밝혀내 그를 추가 기소했으며, 그의 10~20대 공범들도 대거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자경단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장검사)은 23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성착취물의제작·배포등),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촬영물과편집물 등을이용한협박·강요) 혐의로 김씨와 공범 10명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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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범죄집단 '자경단'의 구조. [제공=서울중앙지검] |
검찰은 지난 2월 김씨를 기소한 이후 이날까지 총 3차례에 걸쳐 김씨를 추가 기소했다. 김씨는 지난 18일에는 피해자 18명을 협박해 성착취물 등 541개를 제작하고 3개를 배포해 15만원을 갈취한 혐의, 전날에는 피해자 5명을 협박해 성착취물 등 6개를 제작·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이날 피해자 1명에게 강요해 피해자 3명의 허위영상물 반포하고, 불법촬영물 34개 소지, 허위영상물 1개를 편집한 혐의도 있다.
앞서 김씨는 2020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자경단을 조직해 공범들과 성착취물 1381개를 제작, 425개를 배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단독으로 피해자 여성 피해자 10명을 강간하고, 이 과정에서 불법으로 362회 촬영하고 촬영영상 758개를 소지한 혐의도 적용됐다.
자경단은 '목사'인 김씨를 정점으로 선임‧후임‧예비전도사로 구성돼 있다. 전도사들이 피해자를 포섭해 김씨에게 연결하고 성착취물의 제작·배포, 피해자에 대한 강요·협박 등의 범행을 수행하는 구조로, 선임전도사들은 조직원을 포섭 후 교육해 범행을 지시하는 역할까지 담당했다.
예비전도사는 전도사 중 아직 하위 조직원을 포섭하지 못한 전도사를 말한다.
이날 김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공범은 총 10명이다. 이중 강모(21) 씨 등 4명은 선임전도사, 3명은 후임전도사, 나머지 3명은 예비전도사였다. 20대 대학생인 강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10대였으며, 대학생 2명, 고등학생 6명, 무직 1명이었다.
강씨는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자경단에서 활동하며 공범들과 성착취물 117개를 제작하고 128개를 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단독으로도 성착취물 3개를 제작하고 2개를 배포한 혐의도 있다.
공범들은 자경단에서 활동하며 성착취물 제작과 배포, 피해자 협박, 피해자 신상공개, 허위영상물 편집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3월17일 김씨의 주요 공범 중 한 명인 조모(34) 씨도 구속기소했다. 그는 성착취물 165개를 제작하고 5개를 배포한 혐의, 피해자 2명을 유사강간하면서 불법촬영한 혐의 등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전국에 흩어져 있던 이미 판결이 확정된 자경단 관련자들의 기록을 확보해 수사한 결과, 과거 성명불상자로 되어 있던 사건의 공범이 김씨임을 확인하고 암장돼 있던 김씨의 추가 피해자 17명에 대한 범행을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를 비롯한 자경단 조직원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철저히 공소유지를 하는
한편, 피해자들의 2차 피해방지 등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피해자들의 인격을 말살하고 2차, 3차 피해가 양산되는 디지털 성폭력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