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라남도가 강진 월남사 소장 고려시대 불경을 24일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강진군은 귀중한 고려시대 불교유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성전면 월남사지 일대의 문화적 가치와 활용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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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 권제16 17장. [사진=강진군] 2025.04.25 ej7648@newspim.com |
지정된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 권 제16'은 12~13세기 고려 중기에 필사된 불교 경전으로, 당시 지방관 김강정이 백지에 직접 필사했다. 이 경전의 교정자는 보현사 주지 활원으로 권말에 해당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 자료는 고려시대 사경의 제작 방식과 불교계 인물 관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문헌이다.
이번 지정된 불경은 초조대장경을 저본으로 필사된 백지묵서본으로 국내에서 매우 희귀하다. 보관 상태 또한 양호하며, 현재 남아있는 동일 경전의 유일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권말에 적힌 '을사년' 필사 연대는 고려시대 사경 연대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월남사는 백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찰로, 진각국사 혜심이 중창하고 최씨 무인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보였던 역사적 중심지이다. 이러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고스란히 담긴 공간에 대해 유산 지정은 월남사지 일대를 역사문화와 관광의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거름이 된다.
강진군은 이번 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월남사 주변 관광화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월남사 건물지 중창과 도량 완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이 일대를 생태관광과 문화체험이 결합된 복합 문화관광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단순한 보존 차원을 넘어 강진의 역사적 위상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문화관광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