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잉 코치' 이용규가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되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야구 키움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5번째 홈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직전 경기에서 롯데 전민재에게 머리로 향하는 공을 던져 '헤드샷' 퇴장을 당한 양지율과 임지열이 1군에서 말소하고 이용규를 1군 콜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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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22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의 경기를 앞두고 이용규가 몸을 풀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2025.04.30 thswlgh50@newspim.com |
키움은 18일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를 플레잉 코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이용규는 개인 통산 2021경기에 나서 2132개의 안타와 396개의 도루를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2021년에 키움에 입단한 후 특유의 성실함으로 기량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야구에서 플레잉 코치는 프로축구나 배구에서는 익숙한 모습이나 프로야구에선 드문 사례다. 야구계에서도 익숙치 않은 사례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용규의 신분을 전산 처리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려 실제 코치로 등록된 건 키움 구단 공식 발표 후 5일이 지난 24일이었다.
이용규는 그동안 선발 명단에는 없어도 플레잉코치로 1군에 계속 동행해 경기 전 선수 훈련을 소화하고 경기 중에는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에게 조언하는 코치로 역할을 다했다. 이날은 1번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선수로 복귀 무대에 나선다. 올 시즌 첫 출전이다.
이용규의 1군 복귀는 외야수 푸이그 부상, 이주형의 부진으로 공백이 생긴 영향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 선발 기용에 대해 "푸이그가 부상으로 빠지고 나서 힘 있는 선수보단 경험 많은 외야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시즌 초에는 어린 선수들의 패기로 밀어붙였다면 이젠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1군에서 말소된 양지율은 전날(29일) 롯데가 6-0으로 앞선 7회 초 전민재에게 던진 공이 머리로 향했고, 전민재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양지율의 1군 말소에 대해 "어제 사고 이후 선수 본인이 많이 힘들어한다. 당분간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 게 어렵다 판단돼 제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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