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 확정 기한 지났으나 '학사 유연화' 꺼내들어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각 대학 총장과 의과대학 학장을 향해 "의대생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좀 더 마음을 다해 접근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유급 위기에 처한 의대생을 변호하기 위해 이 같이 말했다. 수업 불참을 이어가고 있는 의대생들은 지난달 30일을 기해 복귀 시한이 지났다. 이에 학생들은 대학 측으로부터 유급 통보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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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례 언론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2025.05.02 calebcao@newspim.com |
김 회장은 "작년 대학의 잘못은 묻어두고 올해 학생들에게는 학칙을 원칙대로 적용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적어도 작년 대학의 과오를 사과한 후에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옳은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의대생들의 유급을 최대한 막으면서 학사 유연화를 통해 3개 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이른바 '트리플링'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교육부와 의대 학장단은 "학사 유연화 조치는 더 이상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내년도 의대정원이 지난 정부의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동결된 것에 대해서는 정부와 언론의 호도라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27년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추계위 결과를 반영해서 변경이 가능하다는 단서를 붙였다"며 "정부와 언론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원점회귀 시킨 것처럼 호도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의료를 붕괴시킨 주범인 2024년의 '2천 명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국정감사 대상으로 삼아줄 것을 국회에 정식으로 요청한다"며 "이를 통해 도대체 누가 이런 무리한 정책을 입안했고 결정했는지를 알아내고, 소문만 무성한 이 정책의 시작을 밝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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