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연말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다. 그의 뒤를 이어 그렉 에이블 부회장이 CEO직을 맡을 예정이다.
3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은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내일 버크셔 이사회 회의가 예정돼 있고, 우리는 총 11명의 이사를 두고 있다"며 "내 자녀인 하워드와 수지 2명은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알고 있지만, 나머지 이사들에게는 아마 처음 듣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제는 그렉이 올해 말 CEO가 돼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94세인 버핏 회장은 60년간 버크셔를 이끌었다. 망해가는 직물 회사였던 버크셔는 미국 경제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업을 하는 대기업으로 부상했다. 버핏 회장은 이미 지난 2021년 에이블 부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했다. 하지만 이날 버핏 회장의 발언은 총회 참석자들에게 '깜짝' 발표로 여겨졌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버핏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전면 비판했다. 특히 무역과 관련해 버핏 회장은 "무역은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하게 된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손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더 번영하고, 더 안전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며, 여러분의 자녀들 또한 언젠가는 그렇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또 무역과 관세가 "전쟁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런 조치들은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고, 미국 내에서조차 좋지 않은 태도들을 일으켰다"며, "우리는 세계와 무역을 해야 하고,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하고, 그들 역시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관련해서는 "75억 명의 사람들이 당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3억 명이 자신들이 얼마나 잘했는지를 자랑하는 건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그건 옳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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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블룸버그] 2025.05.04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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