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금천구는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 사업을 제도화하고 본격 추진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구는 10개 노선, 6개 업체에서 총 84대의 마을버스가 등록돼 있다. 재직 중인 운수종사자는 144명으로, 올해 2월 기준 충원율은 평균 71.2%에 그쳐 인력 부족이 심각한 실정이다. 마을버스 운수종사자들이 근무 조건이 좋은 시내버스나 택배업으로 이직하면서 배차 간격이 늘어나고 혼잡도가 심화되는 등 주민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금천구에서 운행하고 있는 마을버스 01번 모습 [사진=금천구]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버스 운행의 안정성을 높이고 주민의 이용 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민 의견 청취, 운수업체 간담회, 법률·세무 전문가의 자문을 진행해 지난 2월 '금천구 마을버스 재정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운수종사자 지원책을 마련했다.

조례 개정에 따르면 운수종사자들은 분기별로 90만원(월 30만원)의 처우 개선비를 지급받으며, 신규 인력 유입을 위한 양성교육도 진행된다. 처우 개선비 지급 대상은 관내 마을버스 업체에 재직 중이며, 분기 기준 50일 이상 실 근무한 운수종사자들이다.

신규 인력 유입을 위한 '운수종사자 양성교육'도 5월부터 실시된다. 교육 대상은 1종 대형면허를 보유하고 관내 업체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며, 올해는 총 23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교육비는 전액 구에서 지원한다. 

교육은 서울시 교통연수원에서 진행되며, 5일간 총 40시간의 이론과 실습으로 구성된다. 교육 수료 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른 1년 이상 운전 경력이 면제돼 신속하게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단기 처방이 아니라 제도적 기반을 갖춘 장기적 해결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시행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마을버스 운수종사자들의 처우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신규 유입을 촉진해 마을버스 운행률을 회복하고, 주민 교통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금천구청 교통행정과(02-2627-1727)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