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5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 개장 전 주가 지수 선물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미·중 간 관세 유예 합의에 따른 기대감은 차츰 식어가는 가운데,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둔 경계심 등이 투심을 짓눌렀다.
미국 법무부가 유나이티드헬스의 메디케어 사기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전 9시 25분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보다 149.00포인트(0.35%) 내린 4만1,968.00에 거래되고 있다. S&P500 선물은 21.50포인트(0.36%) 하락한 5,887.00, 나스닥100 선물은 97.50포인트(0.46%) 전진한 2만1,295.00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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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개장 전 ▲유나이티드헬스그룹(종목코드:UNH)의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메디케어 사기 혐의로 형사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나온 여파다. 회사 측은 "연방 검찰로부터 수사에 대한 어떤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시장 충격을 피하지는 못했다.
한편 지난 달 미국의 도매 물가는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으며, 소패 판매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0.2%)를 정면으로 뒤엎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4% 상승에 그쳐 예상치(2.5%)를 하회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3월(1.7%)에 비해 급격히 둔화된 수치로, 관세 인상 우려에 소비자들이 지출을 다소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TD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가 얀 네브루지는 "이번 데이터만으로 연준의 스탠스를 바꾸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정부 정책 변화가 워낙 빠른 만큼, 연준도 상황 전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열린 정책 컨퍼런스에서 "고용과 물가에 대한 통화정책 접근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공급망 충격이 상시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연준은 2020년 도입한 평균물가목표제(AIT)를 포함한 전략 전반에 대한 재평가에 착수한 상태다.
기업 실적 발표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월마트(WMT)는 1분기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이 4.8% 증가하며 분기 순이익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으나 고율 관세로 인해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고, 개장 전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술주는 주 초반 강세 이후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엔비디아(NVDA)는 0.8%, ▲테슬라(TSLA)는 2.1% 하락했다. 그러나 주간 누적으로는 여전히 각각 16% 이상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메타(META) ▲아마존(AMZN)도 1~2%대 하락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