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10전투비행단 김영희 준위 '공군 가족'
김 준위, 기능장·산업기사 등 자격증만 13개
첫째 딸 김새봄 대위 20전비 전투기 조종사
둘째 딸 김가을 하사 11전비 정보처 근무해
막내 아들 김영현 하사, 5월 1일 부사관 임관
"아버지·누나에 부끄럽지 않은 군인 되고 싶다"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우리 군에서 준위 아버지와 함께 삼남매가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길을 걷고 있어 감동을 준다.
어버이 날과 어린이 날, 스승의 날까지 들어 있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힘든 군인의 길을 걷는 군인 가족의 사연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경기도 수원 공군 10전투비행단 공병대대에서 시설운영통제관으로 근무하는 김영희(53) 준위 가족이 큰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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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일 공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김영현(가운데) 하사는 아버지와 두 누나의 뒤를 이어 공군 가족이 됐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가을 하사, 어머니 김준선 씨, 아버지 김영희 준위, 김새봄 대위(진). [사진=국방일보] |
지난 5월 1일 막내 아들 김영현(20) 하사가 부사관으로 임관하면서 김 준위와 자녀 삼 남매가 모두 공군 간부가 됐다.
가족 5명 중 어머니를 빼고 모두 공군 가족이다.
첫째 딸 김새봄(27) 대위(진)는 공군사관학교 70기로 임관했다.
현재 대북 억제의 최전방 충남 서산 공군 20전투비행단에서 KF-16 전투기 훈련을 받는 당찬 여군 전투기 조종사다.
둘째 김가을(23) 하사는 공군 부사관후보생 244기 항공정보운영 특기로 임관했다. 대구광역시 공군 11전투비행단 정보처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김 준위는 그동안 취득한 전기·배관 등 기능장 2개, 전기·소방 관련 기사 자격증 3개, 소방·전기·에너지 관리 등 산업기사 자격증 8개 등 모두 13개의 자격증을 땄다. 최근 건설안전기사 자격증 시험도 치렀다.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실천하는 참군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 딸 김 대위는 "아버지는 굉장히 성실하신 분"이라면서 "30년 이상 근무하시면서 항상 남들보다 일찍 출근했다"고 말했다. 김 대위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전문성을 가지려고 늘 노력했다"면서 "군인의 길을 택한 것도 그런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김가을 하사와 김영현 하사도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군인의 길을 꿈꿨다.
둘째 딸 김 하사는 "가족이 가장 큰 힘"이라면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항상 아버지께 조언을 구하고 지치거나 우울할 때는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로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특히 김 하사는 "잘못해도 좋으니까 열심히만 하면 반드시 누군가는 알아준다는 아버지의 말씀이 군 생활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막내 김영현 하사는 "부사관 후보생 때 '이렇게 힘든 훈련을 아버지와 누나들은 어떻게 버텼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럴 때마다 군복의 무게에 대해 조금씩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 하사는 "아버지와 누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되고 싶다"고 굳게 다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