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제철소 건설 포함...트럼프 정부 설득 위한 최후의 카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제철이 미국 US스틸 인수 승인을 조건으로 최대 140억달러(약 19조4600억원) 규모의 생산 관련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는 40억달러(약 5조5600억원) 규모의 신규 제철소 건설 계획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터 인수 승인을 끌어내기 위한 사실상 '최후의 카드'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제철 내부 문건과 복수의 관계자 취재를 통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할 경우 생산 증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으나, 40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구상은 기존 계획에는 없던 내용이다.
일본제철은 지난 2023년 12월 US스틸 인수 계획을 발표한 이후, 미국 내 안보 우려를 이유로 한 규제 당국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왔다. 특히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같은 우려가 제기되자, 일본제철은 당초 27억달러였던 투자 계획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이번 140억달러 규모 계획은 그러한 대응의 정점에 해당한다. 특히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자국에 외국 자본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향에도 부합한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서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중단 명령을 내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초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재심사를 지시했다. CFIUS는 오는 21일까지 심사를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나는 인수안을 거부했지만, 일본제철은 투자자로 돌아왔다"고 언급하며, 대규모 투자는 수용하지만 US스틸의 완전 자회사화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로펌 DLA 파이퍼의 닉 클라인 변호사는 로이터에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제철의 투자 확대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며 "인수 승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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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일본제철 본사 [사진=로이터]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