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맨유와 결승 앞두고 기자회견 "부상 회복... 체력 문제 없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제는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 내일 팬들에게 잊지 못할 역사적인 순간을 선물하고 싶다"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2)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우승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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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21일 UEL 결승을 대비한 팀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25.5.21 psoq1337@newspim.com |
손흥민에게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이다. 그는 토트넘에서만 10시즌을 보냈지만 단 한 차례도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없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푸스카스상, 발롱도르 후보 등 개인 커리어는 화려하지만 우승과의 인연은 없다.
손흥민은 결승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준비됐다. 발 부상에서 회복했고,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며 "이번 결승은 우리 팀 전체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다. 우리는 완전히 준비됐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울버햄튼과의 경기 이후 부상으로 8경기 연속 결장했다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복귀, 아스톤 빌라전에서 선발로 나서 74분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예상보다 오래 뛰었지만 잘 견뎠다. 지금은 경기 출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UEL 결승이 "어쩌면 커리어에서 마지막 우승 도전이 될 수 있다"면서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도, 또 결승전을 치를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현실적인 기회다"라고 밝혔다.
그는 동료들에게는 "특별한 동기부여는 필요 없다. 결승전이니까 모두가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알고 있다"며 "내가 해줄 말은 하나다. '우리는 함께 있어야 하고, 차분해야 하며, 옳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깊은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내 경험들을 전하고 싶다.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함께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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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21일 UEL 결승을 대비한 팀 훈련에서 활짝 웃고 있다. 2025.5.21 psoq1337@newspim.com |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적인 파트너' 해리 케인과의 일화도 전했다. "케인이 독일에서 처음 우승한 뒤, 우리는 그의 트로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케인은 내일 토트넘의 가장 열정적인 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케인은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자랑한 동료였다.
토트넘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승 5무 21패, 승점 38로 17위에 머물며 사실상 리그 성적은 역대 최악이다. 하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보되/글림트 등 까다로운 팀들을 꺾고 결승까지 올랐다. 손흥민은 "지금 우리 팀이 처한 상황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리그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UEL 우승 트로피로 모든 걸 바꿀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간 메이저 대회 무관에 머물러 있다. 이번 UEL 결승이야말로 손흥민과 토트넘이 함께 이뤄낼 수 있는 첫 우승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