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MZ노조 "수요 분석 없어…전면 재검토"
서울시 "앞당김 시간대 버스 통행인원 71% 이용 예측"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새벽 근로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오는 8월부터 지하철 1~8호선의 첫차와 막차 운행시간을 30분 앞당기는 방안을 내놓은 데 대해,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는 반대 입장을 냈다.
올바른노조는 22일 입장문에서 "지하철은 버스나 택시와 달리 회당 대규모의 인원을 수송하는 운송수단으로, 수요 분석이 전무한 상황에서의 운행시간 30분 앞당김은 불필요한 인력과 에너지 낭비"라며 "서울시 차원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사안은 서울시의 중점 사업인 '약자와의 동행' 일환으로 새벽 자율주행버스 확대와 더불어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벽 시간 노동자를 위한다는 감성적인 이유만 언급할 뿐 운행을 30분 앞당겨야할 구체적인 수송 수요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공사 재정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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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호선 공덕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뉴스핌DB] |
앞서 서울시는 전날 환경미화원 등 새벽 시간대 근로자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이르면 8월부터 지하철 첫차 시간을 30분 앞당긴 오전 5시부터 운행한다고 밝혔다. 유지보수·정비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막차도 오전 1시에서 30분 앞당긴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노조의 '구체적인 운송 수요 분석이 없었다'는 지적과 관련, "지하철 운행 시간을 30분 앞당기는 방안의 적정성과 효과성 판단을 위해 사전 수요 분석을 실시했다"고 반박했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새벽시간(5시30분~6시) 지하철 이용승객은 7만3647명으로 심야시간(00시30분~1시) 승객 6986명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첫차가 30분 먼저 출발할 경우 앞당김 시간(오전 5시~5시30분) 예상 수요는 2만3087명으로, 앞당김 시간대 버스 통행인원 3만2520명의 약 71%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시는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첫차뿐만 아니라 막차 시간 역시 앞당겨지기 때문에 (노조가 언급한) 추가적인 인력과 에너지 낭비는 없다"며 "또 이용시간 조정으로 지하철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공사 재정에도 악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