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제조하려는 것은 티셔츠 아닌 탱크·반도체 같은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동안 이란 대표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조만간 희소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시간을 보낸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워싱턴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란 문제와 관련해 좋은 소식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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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워싱턴행 전용기 탑승 전 기자들에게 얘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5.26 kwonjiun@newspim.com |
미국과 이란은 2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5차 핵협상을 진행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각각 양국 대표로 협상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으나, 주말에 진행된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이틀 안에 좋은 소식을 전할지 나쁜 소식을 전할지 아직 모르지만,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이 운동화나 티셔츠보다는 군사용 장비나 기술 제품의 국내 제조를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백악관 브리핑 중 "미국이 다시 섬유산업 호황을 누릴 필요는 없다"며 "대신 정밀 제조업을 부활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 관련 업계로부터 반발을 샀다.
당시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의 일자리가 아닌 미래의 일자리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는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운동화나 티셔츠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군사 장비를 만들고, 큰 것을 만들고 싶다. 컴퓨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분야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하게 말하자면, 티셔츠를 만들고 싶지 않고, 양말도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그런 것들은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잘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도체, 컴퓨터, 그리고 전차, 군함 등 다양한 것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