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바꾸러 방문하는 기존 고객, 평월 대비 30~40%↑"
"전국 매장에 '무이자 대여금' 등 지원…정식 보상은 추후 진행"
29일 유심 교체 인원 517만명…잔여 예약 대기는 389만명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SKT)이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으로 영업 손실 피해를 주장하는 대리점에 기기변경 지원금을 상향하는 등 지원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기기변경 지원금은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기존 SKT 고객이 기기를 교체할 때, 매장에 주어지는 본사의 지원금이다. 이 지원금은 각 매장에서 고객에게 추가 단말기 할인, 사은품, 소정의 혜택 등을 제공하는 데 활용된다. 현재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없는 매장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의 기기변경을 유도해 매출 감소를 방어해야 하는데, 이때 SKT가 상향한 기기변경 지원금이 그러한 유도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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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김희섭 SKT PR 센터장이 29일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교체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영은 인턴기자] 2025.05.29 yek105@newspim.com |
SKT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5월 동안 T월드 2600개 매장에서 신규 가입은 안 되고 있지만, 기기 변경 업무는 진행하고 있다"라며 "각 매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기변경 수는 과거 평월 대비 30~40% 증가했고, 현재 SKT가 여러 가지 지원금을 상향해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SKT는 이와 함께 진행 중인 다양한 T월드 매장 지원책을 소개했다. 소개된 지원책은 ▲유심 교체 업무처리 지원 (유심교체·유심 재설정 서비스 시행 한 건당 1000원씩 수수료 등) ▲매장당 대여금 3개월 무이자 지원 ▲단말기 할부 채권에 대한 납부 유예 등이다. 대여금은 SKT가 각 매장에 빌려준 별도의 자금을 의미하며, 해당 자금은 매장이 단말기를 구매하고, 매장을 운영할 때 쓰인다.
SKT는 "유심 교체 업무 처리와 관련해 여러가지 정책을 집행하고 있고, 이와 별개로 휴일 매장 오픈을 지원하거나 매장당 500만원씩 그래서 대여금을 3개월 무이자로 지원하는 부분도 있다"며 "이 밖에도 단말기 할부 채권에 대한 납부 유예 등 매장의 자금 흐름을 좋게 하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가입 정지에 대한 보상 즉, 신규 고객에게 기기를 판매하지 못하는 등 부분에 대해서는 매장에 보상을 할 것이라고 원칙적으로 말씀드렸다"면서도 "다만 그 시점은, (신규 고객 모집) 정지 기간 해제 시점에 보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SKT에 유심 부족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을 전면 중단하라고 행정 지도 형태의 권고를 내린 바 있다. SKT는 이 같은 정부의 권고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전국 T월드 가맹 대리점 및 직영점 2600여곳에서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이에 SKT와 계약을 맺고 SKT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던 일선 (가맹) 대리점 등에선 매출 감소에 따른 영업 손실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SKT 대리점협의회는 정부, 국회를 향해 신규 영업 중단 조치 해제를 요구하고 SKT에 영업 중단에 따른 보상안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한편, T월드 매장은 SKT의 자회사(PS&M)가 운영하는 직영점, SKT와 계약을 맺은 가맹 대리점을 의미한다. SKT 외에도 다른 통신사의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판매점은 앞선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권고 및 그에 따른 SKT의 지원책 대상에서 제외된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기술사업화 전략대화'에서 SKT의 신규영업 중지 해제 시점에 대해 "유심 교체 예약자들을 다 만족하게 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이날 자정 기준 유심 교체 누적 인원은 총 517만명, 유심 재설정 서비스 누적 인원은 총 24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잔여 예약 대기자는 389만명이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