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부실 관리, 수사결과 오늘 중 발표해야"
"김재원 단일화 언급? 금시초문"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0일 이른바 '젓가락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3차 TV토론 중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심을 안겨드렸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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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열린 유세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30 pangbin@newspim.com |
이 후보는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모든 책임은 저 이준석에게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절제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열린 TV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 "민노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했다면 이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이 과거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희롱 댓글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이날 이 후보는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표현이 과했던 부분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이틀 연속 말해왔다. 오늘 당원께 문자와 이메일로 따로 사과 글을 보낸 건 당원들은 우리당의 근간이고 누구보다 저를 아껴주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관리 의혹에 대해선 "지체하지 않고 빠르게 수사결과를 오늘 중 발표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투표하게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가 동작하는 걸 선거에 나간 분들 대부분 아는데, 부정선거 담론이 상당히 오랜 기간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의혹 제기만으로도 유권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기관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서 실제 선거관리에 부정이나 부실이 있었는지, 어떤 경우에는 부정선거를 거꾸로 입증하기 위해 상황극처럼 꾸미는 경우가 있다"며 "제가 아는 선거관리 방식대로라면 애초에 봉투에 투표용지가 들어간 상태로 발견되는 건 발생하기 어려운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단일화 문제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재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이 라디오에서 사실관계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며 "저는 일정을 수행했고, 사전투표가 시작된 상황에서 그게 의미 있는 대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실장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 측과 단일화 관련 접촉이 있었지만 무산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선거하다 보면 중간에 거간하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의 말을 옮기는 과정에서 잘못된 의사가 전달된 게 아닌가 싶다"고 일축했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