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화한 물가 오름세를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관세 영향이 아직 물가 지표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0.1%, 전년 대비 2.1%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PCE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2.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3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3% 상승했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연간 2.5% 각각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의 예상치인 0.1%와 2.6%를 밑도는 결과다. 연준은 근원 물가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을 더 잘 반영한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일 공개한 10%의 기본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의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
세테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진 골드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가 다소 완만하게 나왔는데 이는 연준이 바라는 방향"이라며 "하지만 관세는 보통 초기에는 디플레이션 효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따라서 연준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진짜 영향을 보기 위해 앞으로 나올 몇 차례의 인플레이션 지표들에 더 주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전략가는 "이번 인플레이션 수치는 월간, 연간 기준 모두 양호하다"며 "특히 연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2.1%로 연준 목표치보다 불과 0.1%p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카딜로 전략가는 "결론적으로 이번 수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며 "다만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날마다 악화되는 것처럼 보여 이 수치들이 시장에서 제대로 반영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역 전쟁의 전체적인 영향은 아직 완전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4월 중 식품 가격은 한 달 전보다 0.3% 하락했으며 에너지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은 0.5% 상승했다. 주거비용 0.4%의 오름세를 기록해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 됐다.
4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치며 전월 0.7% 상승에서 크게 둔화됐다. 개인 저축률은 4.9% 전월 대비 0.6%포인트(%p) 상승하며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개인소득은 월간 기준 0.8% 증가해 월가 전망치 0.3%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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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블룸버그]2025.05.15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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