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이 2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주일 만에 두 번째 협상을 벌였으나 휴전과 관련된 결정적인 돌파구는 없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만 지난 1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1000명 이상의 포로와 6000명 규모의 전사자를 교환하기로 했다.
중재를 맡고 있는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는 양측간 대화가 부정적으로 끝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1시간 남짓 진행됐다. 지난달 16일 첫 만남 때의 90분보다 30분 더 짧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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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츠라안 궁전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 대표단이 다시 만났다. 지난달 16일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오른쪽이 우크라이나 대표단이고 왼쪽이 러시아 대표단이다. 가운데는 중재를 맡고 있는 튀르키예 정부 대표들이다. 2025.06.02. ihjang67@newspim.com |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측 대표단은 이날 이스탄불에 있는 츠라안 궁전에서 2차 협상을 벌였다. 협상은 오후 3시 직전에 시작해 4시쯤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대표단은 악수도 생략하고 협상을 바로 시작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전했다.
양측은 이날 미리 준비한 휴전 조건을 교환했다. 이는 1차 회담 때 약속한 내용이다.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전달한 협상안을 본국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또 전쟁 기간 동안 납치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송환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측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회담이 끝난 뒤 "1000~1200명 수준의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 결과에 만족한다"고도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양측은 중상을 입거나 병든 포로, 25세 미만의 군인 등을 모두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담에서 양측은 휴전이나 장기적인 평화 방안 등 본질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휴전을 주장한 반면, 러시아는 최전선 일부 지역에서 전사자를 수습하기 위한 2~3일 정도의 짧은 휴전만을 언급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는 회담 직후 "큰 진전은 없었다. 예상대로 소소한 진전만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역할과 지지가 협상 성공의 중요한 열쇠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미국이 이 회담을 믿고 지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평화 정착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의는 (평화를 향한)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의 목적은 상대방의 휴전 조건을 평가하고 양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가능성을 논의하며 더 많은 포로 교환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대해 "아주 훌륭한 회담이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곳 튀르키예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 자리에 모여 회담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회담이 실패할 경우 유럽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새로운 수준의 압박과 제재를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북유럽·동유럽 회원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압박이 없다면 푸틴은 (전쟁이라는) 게임을 계속할 것"이라며 "모스크바에 대한 제재만이 그들의 추가 공격을 억제하고 양측을 평화에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