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증가, 예상치 3분의 1 수준…2023년 이후 최저
전문직·보건 분야 고용 감소, 중소기업도 타격
임금 상승은 여전히 견조…이직자 임금 상승률 6.9%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 증가폭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현지시간)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5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3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4월(6만 명)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1만 1000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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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미용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6.03 mj72284@newspim.com |
◆ 전문직·보건 분야 고용 감소, 중소기업도 타격...임금 상승은 여전히 견조
산업별로는 레저ㆍ호텔업(3만 8000명↑), 금융(2만명↑), 건설업(6000명↑)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문·비즈니스 서비스(1만 7000명↓), 교육ㆍ건강서비스(1만 3000명↓)는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50249명 규모의 중견기업에서 5만 1000명의 신규 고용이 집중됐고, 반대로 149명 규모의 소기업에서는 총 1만 3000명이 감소했다. 500명 이상의 대기업에서도 3000명이 줄었다.
한편 임금 상승세는 여전히 강하게 이어졌다. 재직 중인 근로자의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4.5% 올랐고,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6.9%였다. 특히 서비스업과 숙박·요식업 분야의 임금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ADP 수석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기업들은 여전히 소비자 수요와 정책 환경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용을 신중히 조정하고 있다"며 "노동 시장은 완만하게 식고 있지만, 임금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ADP 민간 고용 수치는 하루 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와는 다소 엇갈린 그림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가 3일 발표한 JOLTs에 따르면 미국의 4월 구인 건수는 739만 건으로 3월 수정치 720만 건보다 증가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710만 건을 웃도는 수치다.
이번 발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기준금리 동결 여부를 논의하는 데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전망이다. 노동 시장의 냉각 속도가 가팔라질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다시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제 시장에서는 고용과 관련해 이틀 뒤인 6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ADP가 통상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나와 선행지표로 인식되지만, 항상 결과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