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4월 서울에 눈·5월에도 추위와 더위 반복
올여름 기온 평년보다 높지만 지난해 보다 폭염 덜해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올봄은 4월 중순 서울에 눈이 오고 5월까지 추위와 더위가 번갈아 찾아오며 기온 변동폭이 매우 컸다. 봄이 지나가고 초여름에 진입한 가운데, 올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으나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는 덜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기상청의 '2025년 봄철(3~5월) 기후특성' 분석에 따르면 올봄은 단기간에 추위와 더위가 연이어 발생하며 기온 변동폭이 컸다. 3~5월의 기온 변동폭은 각각 14.0도, 13.6도, 12.1도로, 특히 5월의 변동폭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5월 3일에는 전국 일평균기온이 11도에 불과했지만, 20일과 21일에는 23.1도까지 올랐다.
3~4월에는 유라시아 대기 파동이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번갈아 유입돼 기온 변동이 커졌다. 5월에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기압능이 발달해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다가 남동쪽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 변동이 두드러졌다.
![]() |
2025년 봄철(3~5월) 평년대비 기상요소 값 [표=기상청] |
올봄 전국 평균기온은 12.5도로 평년보다 0.6도 높았으나,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지난해보다는 0.7도 낮았다.
강수량은 231.6㎜로 평년(248.4㎜)과 비슷했고, 강수일수도 26.9일로 평년(25.0일)과 큰 차이가 없었다. 3~4월에는 봄철 전국 눈일수가 5.0일로 평년보다 2.7일 많아 역대 3위를 기록했다. 4월 13일에는 서울에서 1907년 관측 이래 가장 늦은 적설이 기록됐다.
5월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고, 전남 장흥에서는 5월 일강수량 극값(179.2㎜)이 경신됐다. 같은 달 16일에는 남양주(오남읍)에 시간당 74.0㎜의 강한 비가 내려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봄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12.2도를 기록했다. 이는 따뜻한 해류 유입이 줄고, 대기 중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 |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길 예정인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5.06.05 ryuchan0925@newspim.com |
기상청은 올여름(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지만, 지난해만큼 폭염과 열대야가 많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3일 기상청 브리핑에 따르면, 6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7·8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예측됐다.
조경숙 기후예측과장은 "작년에는 전 지구의 해수면 온도가 굉장히 달아올라 있었고 엘니뇨가 쇠퇴하면서 계속 (기온 상승에) 영향을 줬다"면서 "지금은 해수면 온도가 작년보다 낮아 작년만큼 폭염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수량의 경우, 6월에는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7·8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전망됐다. 다만 7·8월은 우리나라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오는 시기인 만큼, 평년 수준의 강수량이라도 집중호우 등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태풍 발생은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할 가능성이 각각 40%로 예측됐다. 올해는 평년보다 태풍 발생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이는 서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서쪽과 남쪽으로 확장해 대기가 안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집중호우와 폭염·열대야 일수 등은 단기에 일어나는 기상 변화이므로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geulma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