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신중한 파월에 거듭 불만, 비판...후임자 거론하며 압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금리 인하를 놓고 첨예하게 갈등을 빚고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임으로 3~4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이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월 의장을 교체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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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파월 의장은 "형편없다"면서 그 후임으로 "3~4명을 알고 있다. 누구를 선택할지는 상세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염두에 두고 있는 유력 후보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파월 의장이 기준 금리를 신속하게 인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력히 비판하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한때 2026년 5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파월 의장 조기 교체도 검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따른 시장의 불안정과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불법 해임 논란 등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을 해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자를 거론하는 것은 "그림자 연준 의장(Shadow Fed Chair)"을 통해 파월 임기 만료 이전에 금리 정책 등에 영향을 조기에 행사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인 가격 상승에 그칠 수도 있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현재 기준 금리를 4.25~4.50%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과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