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 의존하던 80MW급 대용량 클라이스트론 국산화 달성
포항가속기연구소와 산학협력으로 기술 자립화 이뤄
CERN 차세대 가속기 프로젝트 참여로 글로벌 진출 계획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거대과학 기반 첨단응용산업 선도기업 비츠로넥스텍은 가속기 핵심부품인 클라이스트론(Klystron, 대출력 고주파 발생장치)의 국산화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비츠로넥스텍은 지난 2015년 포항가속기연구소의 X-FEL 건설 완료 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가속기 핵심부품 국산화 개발' 사업에 포항가속기연구소와 공동으로 참여해 국산화 개발을 완료했다. 이후 자체 예산으로 상용화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안정적인 출력 성능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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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80MW급 클라이스트론, 모듈레이터와 클라이스트론 조립체. [사진=포항가속기연구소] |
클라이스트론은 입자가속기의 심장부 역할을 하는 핵심 장비로, 모듈레이터에서 공급하는 펄스 전원을 이용해 고주파를 증폭하는 대출력 고주파 발생장치다. 클라이스트론이 생성한 고주파 에너지는 가속관에 공급되어 전자를 가속시키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비츠로넥스텍에서 개발한 클라이스트론은 ▲사용주파수 2.856GHz ▲출력 80MW ▲펄스폭 4μs ▲반복률 60Hz의 고사양 제품으로, 현재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약 70여 대를 운영하고 있다.
비츠로넥스텍은 이번 상용화 성공으로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부품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관련 기술 경쟁력을 대폭 확보하게 됐다. 특히 대용량 클라이스트론 국산화 성공은 중소용량 클라이스트론 및 유사 제품의 국산화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츠로넥스텍 이병호 대표는 "이번 국산화 과정을 통해 확보한 대용량 클라이스트론 기술을 국내외 가속기에 적극 공급하는 한편,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응용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유럽입자물리연구소 CERN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입자가속기 FCC(Future Circular Collider) 프로젝트를 위한 고효율 클라이스트론 개발 계획도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가속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상용화 성공은 공동개발 파트너인 포항가속기연구소 박성주 박사의 전문적인 기술 지도와 강흥식 소장의 가속기 핵심부품 국산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합리적 리더십의 결과"라며 덧붙였다.
포항가속기연구소 관계자는 "포항가속기연구소와 비츠로넥스텍이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이룬 산학협력의 대표적 성과"라고 평가하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장비의 기술 자립화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비츠로넥스텍은 지난 4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으며, 이번 클라이스트론 상용화 성공으로 상장 예비기업으로서의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