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자 남편, 코로나 유행 시기 진단키트·마스크 기업 주식 투자
정 후보자 "보도에 잘못된 내용이 많아…사실 관계 기반으로 설명"
[세종=뉴스핌] 이유나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배우자의 '코로나 주식 투자 의혹'이 청문회에서 소명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후보자가 코로나19 방역 사령탑을 맡았을 당시, 그의 배우자가 마스크 제조사 등 코로나19 관련 수혜주를 매입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는 의혹이 야권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1일 복지부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복지부 초대 장관 후보자에 정은경 전 질병청장이 발탁됐다.
정 후보자는 2020년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방역을 주도하며 주목을 받았다.
정 후보자가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정치권에선 '기사회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배우자의 '코로나 주식 투자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 후보자가 복지부 장관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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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
정 후보자가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자가진단키트 사용 등을 당부했던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정 후보자의 남편은 '마스크·손소독제·진단키트 관련주'로 알려진 종목에 투자해 논란을 낳았다.
정 후보자의 남편이 창해에탄올 등 소독제 원료 생산업체 주식을 5000주 이상 보유했고, 진단키트·마스크 기업 주식도 추가로 갖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가운데 일부는 재산신고에서 누락된 정황까지 포착돼, 공직자윤리법상 이해충돌 회피·신고 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야당은 정 후보자 임명 전에도 이를 집중 질타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해당 이슈가 재점화된 배경이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이 같은 논란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공직자윤리법상 이해충돌 회피·신고 의무 위반 소지가 다분한 사안"이라며 "백경란 직전 청장은 주식 논란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결국 사퇴했다. 정 전 청장은 왜 예외냐"고 반문했다.
정 후보자가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후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정은경 전 청장의 장관 지명, 매우 유감이다.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국민 눈높이는 안중에 없는 이 정권의 인사는 위선과 이중성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자가 배우자 주식 보유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강조한 만큼, 청문회에서 소명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후보자는 지난 30일 오전 서울 중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첫 출근을 하며 "(배우자 주식 논란에 관한) 보도에 잘못된 내용이 많이 있다"며 "청문회에서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국민들께 충실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yuna74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