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은행 최초 중형조선사 수주 지원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부산은행은 국내 민간은행 최초로 HJ중공업에 미화 1억6400만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단독 발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 면책심의위원회가 의결한 '중형조선사 수주가이드라인 준수 RG발급 면책 적용' 이후 첫 사례다. 정책금융기관 참여 없이 부산은행이 직접 지원했다는 점에서 업계와 소비자 모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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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이 민간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중형조선사인 HJ중공업에 미화 1억6400만 달러 규모의 선수금 환급보증(Refund Guarantee)을 발급했다. 사진은 BNK부산은행 전경 [사진= 뉴스핌DB] 2024.10.30. |
국내 시중은행들은 최근까지 중형조선사의 재무여건 악화와 조선업 부실 우려로 RG발급에 소극적이었다. 정책금융기관 한도 소진으로 추가 보증이 필요한 상황에서 부산은행은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지원하는 선박을 포함해 총 2척에 대해 전격적으로 RG를 제공, HJ중공업의 건조계약 이행을 뒷받침했다.
HJ중공업은 방위산업 특수선과 친환경 연료 기반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국내 유일 중형조선사다. 글로벌 조선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형사들은 여전히 RG 한도 부족 문제로 수주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은행은 정부 제도 개선 기조를 반영해 단순 재무 상태뿐 아니라 선박 사업성과 미래 경쟁력을 심사 기준으로 삼아 이번 결정을 내렸다.
부산은행 측은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지역 중형조선사의 애로 해소에 기여하게 됐다"며 "지원 선박 인도까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부산은행의 지원 덕분에 추가 수주에도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보증 대상 선박 두 척은 각각 2026년 7월과 10월 정상 인도가 예정돼 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