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보호 장치를 우회한 편법"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가 하나마이크론의 인적분할 계획에 대해 본격적인 저지에 나섰다.
액트는 이번 분할을 '소액주주 보호 장치를 우회한 편법'으로 규정하고, 2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공시하며 주주들의 집단행동을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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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상목 컨두잇 대표 2025.02.21 oneway@newspim.com |
액트는 하나마이크론의 인적분할 계획과 관련해 '물적분할 후 자회사 재상장'과 사실상 동일한 결과를 초래하면서도, 현행법상 물적분할에 적용되는 ▲주식매수청구권 ▲상장 적격성 심사 등 핵심 보호장치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액트 측은 이를 "형식만 바꾼 실질적 물적분할"이라며 "소액주주의 권익을 무력화시키고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매우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이번 사례는 최근 논란이 된 파마리서치와 유사한 구조라는 점에서 더욱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하나마이크론의 인적분할은 중복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시도이며,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방식의 재상장을 불허해야 한다. 액트는 주총 현장에서 인적분할 부결을 목표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액트는 주총 대응과 병행해 대통령실과 한국거래소에 탄원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현재 주주들의 서명을 받고 있으며, 탄원서에는 ▲주주 의견 수렴 없는 이사회 일방 결의의 부당성 ▲실질 기준에 따른 재상장 심사의 필요성 등이 담길 예정이다. 발송일은 7월 7일로 예정돼 있다.
윤태준 액트 소장 역시 "이번 사례는 상법 개정의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규제 회피"라고 비판하며 "액트는 의결권대리행사권유자로 직접 나서 주주들의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액트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오는 5일부터 플랫폼을 통해 의결권 위임장 모집에 들어가며, 주주 전자서명을 받아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도 청구할 계획이다. 1일 기준, 액트 플랫폼에는 총 1007명의 주주가 참여해 지분율 2.03%를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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