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풍 태백산맥 넘으면서 서쪽 지역 기온 상승
8일 오후 37도 넘을 전망...7월 이상고온 발생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에 폭염경보가 발효되고 전국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8~9일 서울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은 8일 낮 2시6분부터 14분까지 37.1도를 기록했다가 이후 2시18분부터 36.9를 유지하며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서울 전역에는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이는 지난달 30일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일주일 만에 특보가 격상된 것이다. 전날 서울의 체감온도는 34.3도까지 올라갔으며, 밤에도 최저기온이 26.9도를 기록해 열대야가 나타났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올해 서울 폭염경보는 지난해보다 18일 빠르게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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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2025.07.08 geulmal@newspim.com |
이날 낮 최고기온은 27~37도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되는데, 한동안 이런 극심한 더위는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지금의 '찜통 더위'에서 뜨겁고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붙볕 더위로 양상이 변하겠다.
기상청은 "서쪽지역의 경우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불어오는 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어 불어 내려가며 더욱 기온이 올라 동쪽보다 덥겠다. 반면에 동쪽은 비교적 선선한 동풍이 불어오며 더위가 조금 완화될 가능성도 있겠다"고 밝혔다.
이는 태백산맥을 넘어 건조해진 바람이 서쪽으로 이동하며 뜨거운 지면을 따라 데워지는 현상 때문이다. 이에 태백산맥에 서쪽에 위치한 서울을 비롯한 지역들은 당분간 낮은 뜨거운 무더위가 계속되고 밤에도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지속되겠다.
반면 9일 한반도 동쪽 지역인 강릉은 시원한 동풍의 영향으로 28도까지 기온이 하락해 폭염특보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릉은 낮 최고기온이 39도에 육박하고 밤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가 나타나 펄펄 끓는 찜통 더위가 지속됐다.
올여름은 초여름부터 심상찮은 무더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돼 이달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더위는 이미 예고돼왔다. 올해 6월 평균기온은 1973년 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2.9도로 평년보다 1.5도 높았으며 가장 더웠던 지난해(22.7도)보다 0.2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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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낮 12시 기준 전국 폭염 특보 발효현황.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그래픽=기상청] |
특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초여름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했다. 지난달 18일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를 시작으로 19일 대전·대구·광주 등 전국 12개 지점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됐다.
평년보다 이르게 우리나라에 자리잡은 북태평양고기압을 타고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불어와 한낮에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은 여름철 우리나라로 점차 확장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기압으로 뜨겁고 습한 성질이 있다.
7월 중순 이후에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3일 발표한 1개월 전망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우리나라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년보다 덥겠다. 14~20일 최저기온과 최고기온 모두 이상고온이 발생할 가능성이 30%로 높다. 서울 기준 이 기간 최고기온 31.2도를 초과하면 이상고온이라고 본다.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와 폭염으로 온열질환 피해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지난 6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가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한 것이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7명으로 지난해 2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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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가 첫 공식일정으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 농민단체 항의 집회 현장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7.04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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