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 경매, 첫 회차 낙찰 비중 31%…강남·외곽 동반 강세
경기는 10개월만 최고치, 인천은 LH 매입 영향에 80%선 하회
"대출한도 축소·투자수요 차단, 향후 낙찰가율 상승세 꺾일 것"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다만 정부의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로 향후 상승세는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8.5%로 전월(97.7%) 대비 0.8%p 상승했다. 이는 2022년 6월(103.0%) 이후 3년 만의 최고치다. 낙찰률 역시 46.5%로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전체 낙찰 건(106건)의 31%가 유찰 없이 첫 경매에서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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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뿐만 아니라 노원·도봉·구로구 등 외곽지역에서도 고가 낙찰 사례가 이어지며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지지옥션은 6·27 대책으로 대출 한도가 축소되고 투자 수요가 사실상 차단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낙찰가율 상승세는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다른 지역은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89.7%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수지구에서 고가 낙찰이 잇따른 영향이다. 반면 인천은 낙찰가율이 79.0%로 전월보다 3.2%p 하락하며 한 달 만에 80% 선을 밑돌았다. 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추홀구의 전세사기 피해주택 수십여 채를 저가에 매입한 것이 통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부산(81.8%)과 광주(83.9%)의 낙찰가율이 상승했으나, 대전(67.0%)은 전월 대비 14.9%p 급락하며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 외 8개 도는 대체로 하향세를 보였다.
한편, 6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총 3013건으로 전월 대비 약 4% 증가했으며, 전국 낙찰률은 42.7%, 낙찰가율은 87.6%로 집계됐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