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첼시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제작비 3억원에 이르는 우승 트로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품에 안기게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한국시간) FIFA가 제작한 클럽월드컵 트로피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하는 백악관 집무실에 보관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을 누르고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첼시는 트로피의 '사본'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 |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손지호 기자 =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IFA 클럽월드컵 트로피를 함께 들고 있다. 2025.07.15 thswlgh50@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PSG의 클럽월드컵 결승전 경기 도중 대회 공식 중계사인 영국 스트리밍 플랫폼 다즌(DAZ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보관 중인 트로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지난 3월 백악관을 찾아 클럽월드컵 트로피를 공개했고, 이후 트로피가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 보관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FIFA 측이) 트로피를 보관해 주겠느냐고 해서 오벌오피스에 뒀다. 내가 언제 트로피를 가져갈 거냐고 물어보니, '안 가져간다. 오벌 오피스에서 영영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우린 새것을 만들 거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새 트로피가 제작됐다. 정말 신난다. (기존 트로피는) 지금 오벌오피스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면 백악관에 보관된 트로피와 첼시에 수여된 트로피 등 클럽월드컵 트로피가 총 2개인 셈이다.
두 트로피가 완전히 동일한지, 차이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FIFA와 '티파니앤코'가 함께 만든 이 트로피의 제작 비용은 23만 달러(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금으로 마감한 트로피에는 211개 FIFA 회원 국명이 새겨져 있다.
![]() |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손지호 기자 = 지난달 18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 선수단,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집무실 한 편에 2025 FIFA 클럽월드컵 트로피가 놓여 있다. 2025.07.15 thswlgh50@newspim.com |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15일 "첼시는 2025 클럽월드컵에서 유럽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며 "하지만 첼시는 복제 트로피에 만족한 꼴이 됐다"고 현 상황을 비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 FIFA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만드려고 노력 중이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후 워싱턴DC를 10차례나 방문했다. 최근에는 FIFA 뉴욕 사무소가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맨해튼 트럼프타워로 이전하기도 했다.
클럽월드컵 결승 후 시상식 직후에는 인판티노 회장이 우승 선수단 한 명 한 명에게 걸어줘야 할 메달 중 한 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기도 했다. 시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 선수단 대신 중앙을 차지해 논란에 서기도 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