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 수출 재개" 발표에 반도체주 동반 강세
트럼프의 관세 경고, 시장은 '무반응'
CPI 발표 임박…금리 인하 가능성 주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증시가 15일(현지시간) 개장 전 선물시장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인공지능(AI) 수요 회복 기대에 엔비디아가 장전 거래에서 5% 가까이 급등하며 나스닥 지수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기대감이 겹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선물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경고 발언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10분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S&P500 E-미니 선물은 22.5포인트(0.36%) 오른 6,332.0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100 선물도 0.59% 상승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다우존스 선물은 50.00포인트(0.11%)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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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벅그통신] |
◆ 엔비디아 "H20 중국 출하 곧 시작"…반도체주 일제히 급등
시장 상승을 견인한 주인공은 AI 반도체 대표주 ▲엔비디아(종목코드:NVDA)였다. 회사 측은 이날 "미국 정부로부터 라이선스 보장을 받았고, 중국에 대한 H20 AI 칩 출하를 곧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엔비디아는 장전 거래에서 5% 가까이 급등했고, ▲AMD(AMD)▲마벨 테크놀로지 그룹(MRVL) ▲대만 TSMC(TSM) 등 다른 반도체주들도 2% 이상 상승하고 있다.
AI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기술주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으며 나스닥지수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 트럼프 관세 경고에도 시장은 "무덤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유럽연합(EU)과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8월 1일부터 3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시장은 이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솔러스자산운용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전략가는 CNBC에 출연해 "대통령이 다시 고율 관세를 언급하고 있다. 이는 현재 예상보다 실효세율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사상 최고치 랠리 이후엔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대형 은행 실적 '기대 이상'…블랙록은 AUM 사상 최대
2분기 실적 시즌도 본격화됐다. 이날 오전 발표된 대형 은행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강한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되며 개장 전 주가는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월가 대형은행 ▲JP모간체이스(JPM)는 2분기 트레이딩과 투자은행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기록했고, 2025년 순이자수익(NII)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다만 개장 전 주가는 0.6% 하락하고 있다.
▲웰스파고(WFC)는 2분기 순익이 증가했지만, 연간 NII 가이던스는 기존 그대로 유지했고 개장 전 회사의 주가는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BLK) 은 2분기 운용자산(AUM)이 12조5,3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했으나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에 소폭 미달했고 개장 전 주가는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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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대 대형은행의 로고 모음 [사진=로이터 뉴스핌] |
◆ CPI 결과에 '시장 운명' 달렸다…연준 연설도 대기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전 8시30분(동부 기준)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대비 2.6%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근원 CPI는 3.0%로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CPI 수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7월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9월 인하 가능성은 약 60%로 반영되고 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엘리어스 하다드 수석전략가는 "현재까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을 포함한 4명의 연준 인사들이 연이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은 이들의 발언을 통해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기조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