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0 수출 제한 해제 후 중국 베이징 방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정부가 대중 수출을 재승인한 인공지능(AI) 칩 H20보다 고사양의 칩을 중국에 수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황 CEO는 16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H20보다 고사양의 칩을 중국으로 수출하기를 희망한다"며 "그 이유는 기술이 항상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호퍼(Hopper)가 훌륭하지만 몇 년 후에는 점점 더 많고 더 나은 기술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엔비디아가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기술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좋아지는 게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호퍼는 엔비디아가 2022년에 발표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로 H20는 이에 기반한 칩이다. H20는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피하기 위해 개발한 칩으로 같은 호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H100보다 메모리 대역폭 등 일부 성능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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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16 mj72284@newspim.com |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속에서 미국 정부는 H20의 대중 수출을 금지해 버렸다. H20 수출이 막히자, 엔비디아는 지난 5월에 팔리지 않은 재고분에 대해 45억 달러(62조4000억 원)를 손실 처리했으며 수출 규제가 없었다면 분기 매출액이 25억 달러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지난주 황 CEO가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후 미국 정부는 H20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해제했다.
이날 황 CEO는 "H20은 금지 조치에서 해제됐고 메모리 대역폭이 매우 우수하며, 대형 언어 모델(LLMs) 및 기타 새로운 모델들에 탁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중국의 AI 시장이 향후 2~3년 안에 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미국 기업이 이 같은 성장에 참여하지 않으면 엄청난 손실을 볼 것으로 판단했다.
베이징을 방문한 황 CEO는 "수출 통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며 우리 사업에 꽤 파괴적일 수 있다"며 "정부에 그것의 성격과 정책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알리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