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17일 광주와 전남 지역에 시간당 최고 86㎜, 누적 25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차량 고립, 열차 운행 차질 등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전남 나주의 누적 강수량은 267.5㎜, 광주 풍암 263㎜, 광주 남구 256.5㎜ 등 많은 비가 내렸다. 1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나주 86㎜, 광주 남구 66.5㎜, 풍암 66㎜, 과기원 63.5㎜로 집계됐다.
폭우로 광주시에서는 총 24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도로침수가 141건, 도로장애 4건, 건물침수 78건, 인명구조 3건, 기타 15건이다.
오전 11시 남구 백운동 백운광장 일대 상가가 침수됐으며 같은 시각 남구 월산동에서는 주택 담장이 무너졌다. 낮 12시경 북구청 사거리 침수로 차량에 고립됐던 시민과 인근 어린이집 50여 명이 대피했고, 북구 망월동 차량 2대 침수 신고도 이어졌다.

전남에서는 오후 4시까지 도로장애 77건, 주택 침수 66건, 도로침수 12건, 배수 4건, 인명구조 1건 등 모두 158건의 신고가 집계됐다.
담양군 담양읍에서는 오후 3시 51분 도로상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고 오전 10시 54분 나주시 왕곡면 교차로 지하차도 차량이 고립돼 40대 여성이 구조됐다.
집중호우의 여파로 광주송정역의 KTX 등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용산행 KTX 420편이 3시간 가까이 지연됐으며 KTX 산천 422편 등도 운행이 중단됐다. 이후 상행선 5편의 운행이 중지됐다. 운행 재개 여부는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예정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대응 단계를 격상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오후 5시 기준 비상 3단계가 내려졌다.
광주시는 하천 진출입로 336곳, 둔치주차장 11곳, 세월교 4곳, 무등산 탐방로 37곳 등 총 449개 위험지역을 통제하고 있으며, 전남도는 국립공원 5개소, 여객선 11항로 15척, 하상도로 6개소, 둔치주차장 2곳, 하천변 2개소, 산책로 1개소 등 주요 거점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기상청 19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100~200㎜,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30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한꺼번에 많은 비가 집중돼 산사태, 하천 범람, 저지대 침수 등 각종 피해가 우려된다"며 "급류, 감전사고, 돌풍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j764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