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영업이익 4.7조...전년比 55%↓
DS부문, AI 반도체·2나노 공정 강화
DX부문, 갤럭시 생태계·고부가 가전 확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든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 회복을 위한 전략에 돌입한다. 반도체 사업은 2나노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반 파운드리 양산과 고사양 D램·서버용 저장장치(SSD) 공급 확대에 집중한다. 가전 사업은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가전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로 수익성 회복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31일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4조6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조4439억원)보다 55.2% 줄었다. 메모리반도체 재고 충당금과 파운드리 제재 여파가 실적에 부담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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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
◆DS부문, AI D램·2나노 파운드리로 반등 노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매출은 2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이다. 서버향 메모리 판매 확대와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 매출 증가로 전 분기보다 매출이 11% 늘었다.
메모리 재고 자산 충당금과 비메모리 부문 대중 제재 여파로 영업이익은 8000억원 감소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3E와 고용량 D램(DDR5), 서버용 고속 저장장치(SSD) 판매가 늘었지만,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은 낮아졌다.
시스템반도체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을 적용한 시스템온칩(SoC) 공급으로 매출은 견조했지만, 개발비 증가로 수익 개선은 제한됐다. 파운드리는 인공지능(AI) 칩 제재로 재고 충당금이 발생했고, 성숙 공정 가동률 저하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무역 환경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AI와 로봇 산업 중심의 수요 확산에 따라 IT 시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DS부문은 HBM, DDR5, 저전력 모바일 D램(LPDDR5x), 고성능 그래픽 D램(GDDR7) 등 AI 서버용 고사양 D램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낸드 부문에서는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하고, 서버용 고성능 SSD 판매 확대에 나선다.
시스템반도체는 차세대 엑시노스 경쟁력 강화와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신제품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GAA 기반 2나노 공정 양산을 본격화하고, 고객사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DX부문, 플래그십 중심 전략…AI 생태계 확장 시도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 감소와 TV 시장 경쟁 심화로 매출은 전 분기보다 16%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 감소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는 견조했고, 리소스 효율화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해외 매출 증가와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생활가전은 에어컨 판매와 AI 가전 확대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TV사업은 전략 제품 비중은 확대됐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됐다. 환율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반영되며 부품 사업에서 5000억원 규모의 손실 요인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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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7, 갤럭시 Z 플립7과 갤럭시 워치8 시리즈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
DX부문은 갤럭시 Z 폴드7·플립7과 갤럭시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 중심의 판매 전략을 이어간다. AI가 강화된 A시리즈 신제품, XR 헤드셋, 트라이폴드 등 혁신 제품 출시로 갤럭시 생태계 확장도 추진한다.
TV는 AI 기반 신제품으로 성수기 수요에 대응하고, 생활가전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과 공급지 최적화로 관세 영향을 줄일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수주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사업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하만은 오디오 제품 호조와 전장 사업 효율화로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SDC는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거뒀다. 중소형 패널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수요 증가로, 대형은 QD-OLED 모니터용 패널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하만은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오디오 제품과 전장 부문 매출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은 고객사 신제품 수요, 대형은 QD-OLED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