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완성차 판매 실적
수출 물량 지킨 현대차·기아·GM 한국 사업장
개소세 인하 연장 조치로 내수 회복 조짐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미국발 관세가 반영되기 시작한 하반기 첫 달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르노코리아)가 예상보다 견고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자동차, 기아, GM 한국사업장은 관세 여파 속에서도 전년 수준 이상의 실적을 지켰고, 내수는 소비 심리 회복에 힘입어 개선세를 보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올해 7월 64만661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7월 한 달간 국내 5만6227대, 해외 27만8567대 등 총 33만479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수치로, 내수는 0.4%, 수출은 0.5% 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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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탄력적인 고객 수요 대응 위해 판매 호조 차종의 생산 최적화 및 주요 모델 상품성 개선 등 최적의 판매 전략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국내 4만5017대, 해외 21만7188대, 특수 차량 500대를 포함해 총 26만2705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는 전년보다 0.3% 늘었으며, 내수는 2.2%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0.9% 증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6개월 연속 전년비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는 중"이라며 "8월에는 EV4의 수출 본격화와 PV5, EV5 등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통한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올해 2월 이후 다섯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7월 판매는 국내 1226대, 해외 3만1018대 등 총 3만2244대로, 전년 대비 42.9% 급증했다. 특히 수출은 52.3% 증가한 3만1018대를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GM 측은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에 따른 글로벌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내수 시장에서도 회복 조짐이 관찰됐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조치가 소비 진작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5%였던 개소세는 올해 말까지 3.5%로 유지된다. 친환경 차량에 대한 선호도도 유지됐다.
KG모빌리티(KGM)는 7월 한 달간 국내 4456대, 해외 5164대 등 총 9620대를 판매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흥행에 힘입어 내수는 올해 최대치인 4000대를 돌파했으며,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수출도 토레스 EVX가 튀르키예 등지에서 호응을 얻으며 26.7% 늘었다.
르노코리아는 같은 달 국내 4000대, 해외 3251대를 포함해 총 725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3.1% 증가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172.3% 급증했는데, 그중 75%인 3029대가 그랑 콜레오스였다. 이 가운데 85% 이상은 하이브리드 모델로, 친환경차 수요가 내수 회복의 동력이 됐음을 방증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