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대책 부재에 시민 불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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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문 부산울산경남취재본부장 |
[경남=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밀양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반세기 가까이 지켜온 인구 10만 명 선이 2025년 6월 말 기준 9만 9956명으로 떨어지면서 상징적 '마지노선'이 끝내 무너졌다.
인구 절반에 육박하는 47%가 60대 이상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데다, 청년층 이탈과 사망자 급증이 맞물리면서 도시의 활력은 더욱 저하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밀양시 유일의 응급의료기관인 밀양윤병원이 의료진 부족을 이유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긴급환자는 인근 도시로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현실이 됐다. 의료 공백이 시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지역사회와 관계 기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인구 감소와 의료 공백이라는 복합 위기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탁월한 정책과 리더십을 요구받는 상황이다.
그의 시정은 인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았으나, 청년층 유출 방지나 출산율 제고 등의 가시적 성과가 지연되는 가운데 지역 경제와 사회 안전망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
밀양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스마트농업 확대, 생활 인구 유입 등 4대 전략을 추진 중이나 인구 감소의 심각성을 되돌릴 명확한 반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의료 인력난 해소 및 응급실 재개를 비롯한 필수 공공서비스 유지가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시민들은 "인구 10만선 붕괴는 단순 통계가 아니라 도시 존폐의 경고음"이라며 안 시장과 시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안 시장의 리더십과 정책 역량이 밀양의 미래를 좌우할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시민 생존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실질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절실하다.
밀양은 1966년 인구 20만 이상이던 역사를 가진 도시다. 그러나 지난 59년간 인구가 절반 이상 줄었고 이번 응급실 폐쇄는 쇠퇴가 가속화하는 위험 신호다.
안병구 시장이 이 중요한 시기에 얼마나 효과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느냐가 밀양의 존망과 시민들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