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2분기 영업이익 169억...전년 比 20%↓
현대리바트 37.8%, 신세계까사 260% 감소
전방사업 불황 여파...B2C·프리미엄 전략 활로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건설업 불황이 본격화하면서 가구업계도 실적 악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6·27 대출 규제' 이후 주택 매매 거래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요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가구업계에서는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채널 확대와 브랜드 다변화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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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업계 실적 줄줄이 하락...건설업 불황 직격탄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69억892만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9.8% 줄어든 수치다.
동기간 매출액은 764억8085만원으로 2.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3% 늘어난 227억1679만원이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분기 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2억원) 대비 37.8% 감소했다. 매출액은 4970억원에서 4099억원으로 17.5% 줄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2분기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8억원으로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한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3억으로 전년동기대비 68% 급감했다.
이처럼 가구업계 기업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전방 산업인 건설업이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구나 침대는 새집 입주 때 가장 많이 구매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가구업계의 실적이 급감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6000명 감소했다. 특히 감소 폭은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상반기(27만4000명 감소) 이후 26년 만에 가장 컸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전방 산업, 가구업은 후방 사업의 관계라 보면 된다"며 "전방 사업이 불황을 겪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그 여파가 가구업계에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도 "소비심리 위축 분위기도 지속되고 있어 가구 인테리어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 6·27 규제 이후 주택 거래 급감...프리미엄 전략 도입하는 가구업계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거래가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건수는 2973건이었다. 이는 전월(1만1933건) 대비 75%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빌라 거래도 3831건에서 1914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아파트 거래는 67.8%, 빌라는 30% 넘게 줄었다.
가구업계는 B2C 채널 강화와 서비스 고급화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우선 현대리바트는 '더 룸 솔루션' 등 고객맞춤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한정된 공간을 고객의 취향에 맞춰 꾸밀 수 있도록 '더 룸 솔루션' 등 공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까사는 프리미엄 침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친환경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를 통해 1000만원대 초고가 매트리스 '마테라소 헤리티지'를 출시했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구업계, 침대업계에서 B2B(기업 간 거래) 비중의 실적 악화가 더 크다"며 "B2C 채널 확대, 프리미엄 라인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