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데뷔 8주년, 솔로로서는 1주년이 됐는데 여전히 무대는 떨리고 설레요. 계속 가수를 하고 싶다는 열정이 있어서 이 부분을 잘 지켜가고 싶어요."
2018년 걸그룹 이달의 소녀(이달소)로 데뷔한 이브가 이제는 어엿한 솔로가수로 1주년을 맞았다. 그룹 활동 때와는 전혀 다른 색깔을 입은 이브는 이번 세 번째 미니앨범 '소프트 에러(Soft Error)'로 대담한 도약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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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이브. [사진=파익스퍼밀] 2025.08.12 alice09@newspim.com |
"7개월 만에 세 번째 EP로 돌아왔는데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새로운 장르에 많이 도전했는데 팬들과 대중들이 관심 있게 들어주셨으면 해요. 이번 앨범을 전자음악을 베이스로 했거든요. '소프트 에러'는 일시적인 오류라는 뜻인데 첫 솔로 앨범은 시작을 알렸다면 두 번째에는 행복을 찾기 위한 과정을 그렸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그런 과정 속에서 제 내면의 상태를 조금 직접적으로 드러냈고요."
이브는 '소프트 에러'를 통해 감정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후, 변화된 자아로 세상과 마주하는 내용을 담았다. 어긋난 현실 속에서 굳어져가는 감정의 오류를 6개의 트랙에 녹여냈다. 2018년 걸그룹으로 데뷔해 2022년 당시 소속사와 전속 계약 분쟁을 빚었고, 2년간의 긴 법정 싸움 끝에 멤버 전원이 승소했다. 그리고 이브는 지난해 3월 솔로로 재도약을 알렸고, 이번 앨범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기도 하다.
"솔로를 시작하면서 많은 어려움도, 고민도 있었어요. 이걸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곡으로 표현하고 싶었고요. 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맞아요. 솔로 준비를 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는데 그때마다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그 이야기들이 제 생각과 뒤섞이면서 혼란스러워지더라고요. 그 혼란을 조금은 인정하고, 정해져 있지 않은 길을 가는 것도 재미있겠다고 느꼈어요. 이번 '소프트 에러'는 솔로로서 어떤 방향성으로 가야 할지 내면의 많은 고민을 담은 앨범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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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이브. [사진=파익스퍼밀] 2025.08.12 alice09@newspim.com |
그룹에서 개개인의 색깔보다 단체로서의 조화를 이뤘던 이브는 솔로로 시작을 하면서 그간 숨겨왔던 강렬함을 드러냈다. 팝부터 얼터너티브 등 '솔로 여가수'들이 택하지 않을 장르로 자신만의 색깔을 그려 나가고 있다.
"처음에 이브라는 캐릭터성을 잡을 때 차별화된 무언가가 필요했어요. 그걸 표현하기에 전자음악이 가장 적합한 것 같더라고요.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았어요. 이런 음악을 하면서 대중적이지 못하다, 비주류 음악이라는 반응도 많이 접했어요. 그럴수록 제 음악을 고집하고 싶더라고요(웃음).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통해 이브만의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브의 '소프트 에러'에는 영국 유명 싱어송라이터 핑크팬서리스가 피처링과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멕시코 인디팝 신에서 주목받는 브래티도 수록곡 피처링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며 색다른 시너지를 드러냈지만 그만큼 '대중성'과는 멀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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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이브. [사진=파익스퍼밀] 2025.08.12 alice09@newspim.com |
"사실 이번 선공개곡 '화이트 캣(White cat)'은 대중성을 노리고 작업한 노래긴 해요. 하하. 앨범이 아무래도 영어 비중이 높아요. 앞으로는 타이틀곡은 아니어도 수록곡에서 팬을 위한 곡이나 한글 가사로 이루어진 곡을 통해 조금 더 대중성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솔로 데뷔 후 유럽, 북미,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월드투어를 성황리에 개최한 이브는 오는 18일 데뷔 첫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투어를 개최한다. 도쿄를 시작으로 타이베이, 멜버른, 시드니, 브리즈번, 마닐라, 서울까지 총 7개 도시를 찾는다.
"이번에 새로 발매된 음악을 콘서트에서 보여드릴 예정이라 연습 열심히 하고 있어요. 또 각 나라와 도시에 맞게 커버곡도 같이 준비해서 다채롭게 보실 수 있게 준비 중이고요. 아무래도 해외 팬 비중이 커서 해외 공연을 주로 하고 있어서 한국 팬 분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한국 공연은 크고, 멋있게 해서 보답하고 싶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요(웃음)."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