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시공주간사로 유럽시장 진출
GTX-B,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굵직한 기반시설 사업 이끌어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대우건설이 국내외 대형 국책사업 및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며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통상 대형 규모의 국책 또는 인프라 사업의 경우 기술력은 물론이고 사업 전체를 끌고 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어야만 주간사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데 대우건설이 최근 해외와 국내의 대형 사업에서 주간을 맡으며 리딩컴퍼니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원전 사업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시공주간사로 참여가 확정됐다. 체코 정부에서 향후 에너지 수급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손꼽았던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팀코리아가 맡게 되면서, 대우건설은 건설 기술의 집약체로 꼽히는 상용원전의 건설 과정 전체를 시공주간사로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확인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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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가덕도 인근에 시공한 거가대로 전경 |
또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교통망의 핵심으로 떠오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민간투자사업에서 대우건설은 A노선에 시공사로 참여했고, B노선에서는 프로젝트 전체를 컨트롤하는 사업주간사로 나서 착공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착공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서도 대우건설은 주간사로 참여해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시키며 민간투자사업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GTX-A,B 노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 외에도 거가대로, 용인-서울고속도로, 구리-포천 고속도로, 소사-원시 복선전철 등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추진될 국가의 핵심 민간투자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표적인 대형 국책사업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서도 컨소시엄 주간을 맡았던 현대건설이 갑자기 참여를 포기하면서 대우건설이 유일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건설을 제외하고는 대우건설만이 대형 토목공사이면서 해상공사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건설업계의 시각이다. 시공평가 1위 삼성물산의 경우 그룹내 반도체 공장 등의 공사를 기반으로 수주잔고를 채우고 있으나, 공공공사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발표된 시공능력평가에서 토목분야 실적 1위를 기록했고, 항만공사와 같은 해상공사 경험이 풍부하면서 실제 가덕도 인근 거가대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최적의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향후 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는 원전 해체 분야에서도 대우건설은 월성1호기 해체공사 및 공정설계 용역을 수행하면서 상용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할 수 있는 설계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설계부터 시공, 폐기물처리, 해체와 복원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건설사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원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최근 그 기술력이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아직 사업의 진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미국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알래스카 LNG 사업에서도 만약 우리나라가 참여를 결정하게 되면 우리나라를 대표해 시공에 나설 수 있는 건설사로는 대우건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LNG 플랜트 분야에서 글로벌 TOP 수준의 시공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할린 LNG 플랜트 사업 등을 수행하며 혹한의 환경에서도 공사를 수행했던 경험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회사가 그룹사 물량으로 수주잔고를 채워 온 것과 달리 자체 경쟁력만으로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중요한 인프라 사업에서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것은 그만큼 기술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