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도박·학교폭력 등 실제 피해사례와 예방법 수록
학교·시설 54곳 배포…생활 속에서 바로 참고 가능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서울 강남구는 20일 '청소년 마약 등 범죄 피해 및 예방 사례집'을 제작해 관내 중·고등학교와 청소년시설 54곳에 1500부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집은 청소년 범죄 증가에 발맞춰 편찬되었으며, 실제 마약·도박·학교폭력 피해 사례와 함께 예방 방법이 담겨 있다. 구는 교사와 학부모의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일상에서 범죄 예방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례집은 강원랜드 ESG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1천만 원의 예산을 통해 강남경찰서·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협력하여 제작됐다.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증가하면서, 무분별한 행동이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절실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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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범죄 예방 사례집 표지. [강남구 제공] |
이 자료는 탁상형 달력 형식으로 제공되며, 교실과 가정, 청소년시설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매일 다른 주제로 실제 범죄 피해 사례, 법적·심리적 영향, 예방 행동 수칙, 위기 시 연락처가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인 예고글을 올려 공공의 불안을 조성한 경우와, 다른 사람의 사진을 무단으로 합성해 유포한 청소년의 사례가 있다. 또한, 온라인 도박으로 잃은 자금을 친구에게 홍보해 처벌받은 경우와 병원 처방약을 친구끼리 거래한 사건도 포함되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학생들이 일상 속 행동이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례집에는 청소년들이 사건 발생 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의 주소와 전화번호도 안내되어 있다. 강남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강남구청소년심리지원센터, 청소년센터의 정보를 제공하여 위기 시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부록으로는 UN아동권리협약 요약본과 강남구 어린이 글짓기·그림그리기 대회 우수작도 실려 있어 아동 및 청소년의 권리 의식과 문화 감수성을 함양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청소년 범죄는 평생의 상처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조기 개입이 시급하다"고 언급하며, "이번 사례집이 학생들에게는 방패가, 교사와 부모에게는 가이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계속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