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러·피츠패트릭·쇼플리·데이 등 스타들 즐비
시즌 최종전 출전권만 얻으면 꼴찌도 상금 5억원
차등 타수제 없어져 누구든 140억원 도전 가능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청장을 구하지 못해 고개 숙인 슈퍼스타들이 있다. 페덱스컵 포인트 30위 안에 들어야만 출전이 가능한 룰이 가차 없이 적용되면서, 팬들이 사랑하는 빅네임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가장 눈길이 가는 선수는 리키 파울러(32위·미국)다. 실력보다 훨씬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파울러는 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해 순위를 32위까지 끌어올렸지만, 마지막 두 계단을 넘지 못했다. 파울러의 오렌지색 셔츠는 애틀랜타가 아닌 플로리다 집 거실에서나 볼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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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 파울러. [사진=코브라] |
아쉽기로 따지면 교포 선수 마이클 김(31·미국)이 더하다. 악샤이 바티야(30위·미국)와 포인트 차는 9점에 불과하다. 투어 챔피언십 꼴찌도 35만5000달러(약 5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맷 피츠패트릭(34위·잉글랜드)도 뒷심 부족에 울었다. 올 시즌 9개 대회에서 톱10을 찍는 꾸준함을 보였지만, 2%가 부족했다. 더 뼈아픈 건 라이더컵 대표 선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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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더 쇼플리. [사진=PGA] |
실력으로 따지면 세계 랭킹 3위 잰더 쇼플리(42위·미국)의 탈락이 충격적이다. 올 들어 부상과 부진이 겹친 그는 8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 기록이 멈췄다. '꾸준함의 아이콘'이었던 그에게도 프로 스포츠의 냉정함은 예외가 아니었다.
전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41위·호주)도 상위 30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라이언 폭스(43위·뉴질랜드)는 올해 두 차례 우승하고, 4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막판 포인트 부족으로 애틀랜타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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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로이터=뉴스핌] 라이언 폭스가 6월 9일 PGA 캐나다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6.09 |
투어 챔피언십은 단순히 시즌 마지막 대회가 아니다. 상위 30위 선수만 서는 최고의 무대이다. 그 자체로 명예의 상징이다. 여기서 성적은 상금은 물론 라이더컵 대표 선발까지 직결된다. 한 계단 차이로 이 문을 넘지 못한 선수들의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흥미로운 것은 올해부터 차등 타수제가 폐지되고 순수 스트로크 플레이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30위 안에만 들면 누구나 우승 상금 1000만 달러(약 140억원)를 노릴 수 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