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인 과반수가 유엔 회원국 모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현지시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성인 4446명(표본 오차범위 ±2%p)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모든 유엔 회원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반면 33%는 반대했고, 9%는 답변을 유보했다.
조사에서는 뚜렷한 당파적 차이도 드러났다. 민주당 지지층의 78%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지지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지지층 중 동의한 비율은 41%에 그쳤다. 공화당 내에서는 과반(53%)이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 2주년을 앞두고 최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들이 잇따라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시됐다.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상자가 계속 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역시 커지는 상황이다.
응답자의 59%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대응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같은 조사 때 응답률(53%)보다 6%p 상승했다. 응답자 65%는 "미국이 가자지구 기아 사태 해결을 위해 개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군사 원조와 외교적 지원을 받아왔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 내 여론이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내 여론 약화가 하마스와의 전쟁뿐 아니라 이란과의 갈등까지 겪는 이스라엘에 우려 신호 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 |
이달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중부 지역 주민들이 미국 지원의 가자인도주의재단(GFF)이 배포한 구호물품을 받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