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10연패(1무)를 당한 사령탑으로서 답답함을 표현할 것일까. 롯데 김태형 감독이 시즌 막판 4선발 체제 전환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김 감독은 21일 LG와 잠실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예고한 이민석에 대해 "사실 많은 이닝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초반에 전력투구해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본인으로선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는 거다. 오늘까지 한 번 지켜보고, 필요하면 4명으로 4일 로테이션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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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사진=롯데] |
이민석은 전날까지 15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4.82로 기대에는 못 미쳤다. 2022년 데뷔 후 올해 가장 많은 74.2이닝을 던졌지만, 8월 들어 3연패에 평균자책점 8.36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만약 정말로 롯데가 4선발 비상 체제를 강행한다면 알렉 감보아, 빈스 벨라스케스, 박세웅, 나균안으로 꾸릴 가능성이 높다. 이민석은 불펜으로 이동해야 한다. 김 감독은 "9월부터는 경기 일정이 비교적 널널하다. 어차피 뭐라도 해봐야지"라며 팀 운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근거를 대기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답답함과 진심이 이민석에게 전해진 것일까. 이날 이민석은 리그 최강 타선 LG를 상대로 6회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기까지 5이닝 4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5회까지는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6회 내준 세 명의 주자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롯데는 최근 11경기에서 1무 10패를 당하며 SSG에 이어 4위로 내려앉았다. 전날 LG전에서 3-2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선발 투수 나균안을 내리고 정철원을 투입한 것이 동점 허용으로 이어지자 "요즘 계속 주자를 남겨두고 바꿔서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서 나균안을 피해 다니고 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과연 롯데가 4선발 체제와 이민석의 불펜 전환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인지. 후반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