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진행 중인 치안 강화 작전을 다른 도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5시 20분께(한국시간 22일 오전 6시 20분) 워싱턴 남동부 미 공원경찰(USPP) 본부를 방문해 연방 경찰과 주 방위군 장병들에게 "이곳을 안전하게 만든 뒤 다른 곳으로도 확대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워싱턴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직접 순찰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지만, 실제로는 피자와 햄버거를 전달하며 병력을 격려하는 행사로 대체됐다. 수십 명의 경찰과 방위군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이곳은 완전히 다른 곳이 됐다. 모두가 안전하다"며 범죄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문에는 팸 본디 법무부 장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 참모들이 동행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약 30분간 머물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워싱턴DC 경찰청을 직접 관할하고 주 방위군 1900여 명을 포함한 연방 병력을 투입했다. 불심검문 확대와 노숙인 야영지 철거 등이 함께 시행되면서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샤르스쿨 조사에 따르면 DC 주민의 79%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찰 장악 조치에 반대했다. 실제로 최근 백악관 인근에서는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한 시민이 연방 요원에게 샌드위치를 던지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기도 했다.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전날(20일) 점심시간 워싱턴DC 유니언역의 한 패스트푸드점을 방문해 치안 요원들을 격려했으나, 현장에서는 "군대는 나가라", "이 도시는 우리의 것"이라며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DC가 연방 정부 관할 도시라는 점을 들어 경찰권을 장악했지만, 다른 주(州) 도시에서는 동일한 방식의 개입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밴스 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보고 전국적으로 모범으로 삼기를 바란다"며 전국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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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남동부 공원경찰서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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