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HLB와 HLB펩(구 애니젠) 공동투자
'노벨티' 국내 최정상 약물 특이적 항체개발력 보유·ADC 신약플랫폼 혁신 주자
알레르기·두드러기 치료제 등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美 FDA 1b 2a상 준비 중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사무가구 전문기업 코아스가 항체 기반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텍 '노벨티노빌리티'를 전격 인수하며 제약·바이오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
코아스는 25일 기관투자자 유치와 함께 총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 노벨티노빌리티를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항체 기반 자가면역질환 신약과 차세대 표적항암제 ADC(항체·약물 접합체) 개발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노벨티노빌리티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체 신약 개발 벤처로, 수십 년간 축적된 항체 분석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회사는 항암제 분야에서 기존 ADC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타깃과 차세대 페이로드(payload)를 적용한 NN3201, NN3206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NN3206은 높은 특이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올해 존슨앤존슨의 글로벌 인큐베이터 네트워크(JLABs)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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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스와 노벨티노빌리티 로고. [사진=코아스] |
면역질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Kit 기반 항체치료제 NN2802(알레르기)는 FDA 1a상을 완료하고 1b/2a상을 준비 중이며, 망막질환 치료제 NN4101은 리제너론의 '아일리아' 이후 차세대 블록버스터 후보로 주목받는다.
노벨티노빌리티는 NN2802 개발 과정에서 미국 발렌자바이오에 약 88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나, 인수 합병으로 파트너사의 임상 지연이 발생하자 기술을 조기 반환받았다. 이 과정에서 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하는 결단을 내렸다. 단기적 상장 가치보다 신약 개발 속도를 우선시한 선택이었다. 코아스가 이번 인수에 나선 배경에도 이러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자리잡고 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반환받은 NN2802 권리를 바탕으로 내년 중순까지 임상을 진행, 글로벌 빅파마와 대규모 라이선스 아웃(L/O)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듀피젠트와 졸레어를 능가하는 차세대 치료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듀피젠트는 지난해 매출 20조원을 달성했고, 내년에는 2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시장은 5조 원규모로,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 등장할 경우 초대형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벨티노빌리티는 NN2802를 포함한 복수의 파이프라인으로 2026년 복수의 대규모 기술수출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민경중 코아스 대표는 이번 인수 배경에 대해 "코아스는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추구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사업을 통해 꿈을 펼칠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으며 동시에 상장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도 찾아야 했다"며 "노벨티노빌리티가 시가총액 수조 원대 잠재력을 지닌 바이오텍이기에 그 성장 동력을 함께 펼치고 싶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코아스는 바이오 회사로 전환해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는 꿈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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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중 코아스 대표. [사진=코아스] |
그는 기술 반환과 상장 철회 과정에 대해서는 "일단 반환받은 것이 아니라 반환 해온 것이다. 노벨티노빌리티가 해외 IR에 집중하는 동안 일부 떠도는 시중의 소문과는 달리 이유는 기술성 문제가 아니라 파트너사의 경영 악화 때문이었다"며 "NN2802는 이미 FDA 1a상을 마치고 현재 1b/2a상을 준비 중이다. 내년 중순까지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에서 A, A 등급을 받고 통과했지만 상장보다 신약 개발의 시의적절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자진 철회를 선택했다"며 "이 같은 과감한 전략적 선택이 오히려 회사의 원천 기술력과 파이프라인 가치를 증명해주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HLB와의 관계에 대해 그는 "우리는 당초 바이오 제약사업 진출의 꿈을 가지고 있었고 HLB펩이 유망한 기업이라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었다"며 "HLB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약 개발과 출시를 앞둔 리딩 기업이다. 현재 여러 기업들이 코아스의 변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