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해남군은 최근 지역 내 음식점을 대상으로 '노쇼(NO-Show) 사기' 피해가 연달아 발생함에 따라 업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27일 밝혔다.
'노쇼 사기'는 고객을 가장해 음식점 또는 주류업체에 예약을 진행한 뒤 실제로는 나타나지 않는 수법이다.
군에 따르면 최근 해남읍 한 음식점에서는 병원 의사를 사칭한 인물이 위조 명함과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단체 예약과 고가의 주류 주문을 진행한 뒤 대금을 입금받고도 예약 당일 나타나지 않아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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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청 전경 [사진=해남군] |
비슷한 방식으로 연예인 매니저를 사칭한 사례도 확인됐다. 사기범은 "유명 연예인이 해남을 방문해 고급 와인만 마신다"며 수백만 원 상당의 주류를 주문·입금받은 뒤 잠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군청 공무원이나 군부대를 사칭해 위조 공문으로 단체 예약을 진행한 뒤 당일 불참하는 사건도 보고됐다.
이들 사기범들은 실제 기관의 명칭과 로고를 무단 도용한 공문, 명함, 문자메시지를 활용해 신뢰를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특히 ▲10명 이상의 대규모 예약▲장기간 예약▲현금 결제 요구▲촉박한 예약 일정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으로 분석됐다.
군은 노쇼 사기 확산을 막기 위해 유관 기관과 협력해 예방 홍보물을 제작·배포하고 음식점 업주 대상 합동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사기범이 발신 번호를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예약 문의가 있을 경우 반드시 공식 대표전화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위조된 공문, 명함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과도한 예약이나 현금 결제 요구에는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 시 일부 예약금을 미리 받는 방식도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군은 앞으로도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해 노쇼 사기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