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 60% 장악…삼성·LG 점유율 각 20%
삼성 보안, LG 디자인·스팀 기능으로 차별화
IFA 무대서 신제품 공개, 글로벌 공략 시동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중국 기업들이 60%를 장악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뒤늦은 반격에 나선다.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에 밀려 10~20% 점유율에 머물던 양사가 다음 달 독일 국제박람회(IFA 2025)에서 차별화 전략을 담은 신제품을 공개하며 시장 탈환에 본격 나선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이아몬드급 보안 인증을 받은 '비스포크 AI 제트봇 스팀 울트라'를, LG전자는 빌트인 디자인과 이중 스팀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각각 내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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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AI 제트봇 스팀' [사진=삼성전자] |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업체들이 총 60%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특히 로보락은 46%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의 가격 대비 성능에 만족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되는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0% 안팎의 점유율에 머물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입증해왔지만,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가격·기능에서 앞선 중국 브랜드 공세에 밀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왔다. 이번 IFA 출시는 두 회사가 시장 내 존재감을 회복하기 위한 본격적인 반격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보안 기술을 내세워 반격한다. '비스포크 AI 제트봇 스팀 울트라'는 UL솔루션스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보안 인증을 받았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높은 카메라 기반 제품 특성을 고려해 다계층 보안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혁신적 디자인과 기능으로 승부한다. 세계 최초로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적용하고, 주방 싱크대에 숨겨지는 빌트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공간 활용이 어려운 소형 주택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겨냥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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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사용할 때만 모습을 보이는 빌트인 디자인과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강력한 스팀 기능을 장착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내달 5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선보인다. 싱크대 걸레받이 부분에 설치가 가능한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 모습. [사진=LG전자] |
긍정적 요인으로는 브랜드 신뢰도와 사후서비스망(AS)이 꼽힌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혁신적 기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히더라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AS 안정성과 개인정보 보안을 중요하게 본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마트홈 생태계 연동성은 한국 기업들만의 강점이다. 삼성의 스마트싱스, LG의 UP가전과 연계해 단순 청소를 넘어선 종합 가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늦깎이 반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미 시장 주도권을 잡은 중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드리미에서 분사한 모바는 최근 'Z60 울트라 롤러'를 출시하며 TUV SUD 보안 인증과 카메라 이중잠금장치를 적극 홍보했다. 한국 기업들의 강점이던 보안 기능마저 따라잡으려는 움직임이다.
결국 승부는 제품 단일 성능이 아닌 종합적 고객 경험에서 갈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 기업들이 가격과 기능으로 대중 시장을 공략한다면, 한국 기업들은 프리미엄 고객층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가전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는 단순 기능이나 가격 경쟁만으로는 승부가 어렵다"며 "브랜드 신뢰와 사후 지원 체계, 스마트홈 연동 생태계까지 종합적인 가치가 소비자 선택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