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9월 첫 경기에서도 안타를 기록하며 8월의 좋은 타격 흐름을 이어갔다. 팀도 승리로 힘을 보태며 다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원정 경기에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59(490타수 127안타), 7홈런, 48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7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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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로이터=뉴스핌]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2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6회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2025.09.02 wcn05002@newspim.com |
올 시즌 이정후는 129경기에 출장해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기대치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시즌 초반에는 누구보다 눈부셨다. 4월 한 달간 타율 0.324를 치며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5월 들어 타율이 0.231로 급락했고, 6월에는 0.143까지 떨어지면서 혹독한 부진을 겪었다. 일부 현지 팬들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클래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7월에는 다시 타율 0.278로 반등했고, 8월에는 무려 0.300을 치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특히 지난달에는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한 시즌에 2루타 30개와 3루타 10개 이상을 동시에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이름을 새겼다.
이날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 카일 캐로스의 3구째 몸쪽 높게 향하는 시속 158.4km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2루수 땅볼을 기록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4회초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이정후는 캐로스의 3구째 복판에 몰리는 시속 157.9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167.4km의 매우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이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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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로이터=뉴스핌]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2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타석을 준비하고 있다. 2025.09.02 wcn05002@newspim.com |
하지만 곧바로 안타를 뽑아냈다. 이정후는 6-0으로 크게 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콜로라도의 바뀐 투수 앤서니 몰리나와 맞붙었고, 5구째 시속 153.7km의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밀어 쳐 좌익수 방면에 안타로 연결되면서, 9월 첫 안타를 신고했다.
흐름을 탄 이정후는 멀티출루까지 완성했다. 8-2로 앞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올라선 이정후는 다시 한번 몰리나와 만났고,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다만 이번에도 이정후는 후속타의 불발로 인해 득점에는 연결되지 못했고,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9월의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콜로라도를 8-2로 꺾고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지난 10경기에서 6연승과 함께 7승 3패 상승세를 달렸던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2연승과 함께 69승 69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격차를 5경기 차로 좁히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