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적 성과 넘어 경제적 가치 연결 행정 부재 지적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의회 서지연 의원(행정문화위원회)은 2일 열린 제331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부산 관광산업이 보여준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잇기 위한 '디테일 행정'과 통합 전략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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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연 부산시의원 [사진=부산시의회] 2025.05.15 |
서 의원은 "2023년 부산 관광산업은 7조 2,935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조 1880억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며 "관광객 지출 10억 원당 27.8개의 일자리가 생기는데, 이는 제조업보다 3~5배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또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앞두고 부산의 미식·해양·K-컬처 콘텐츠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과 이면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36억 원을 투입한 관광데이터랩은 홈페이지조차 운영되지 않고, 16억 원을 집행한 관광기념품 사업에서는 '부산관광명품'으로 선정된 사례가 없다"며 성과관리 부실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대미술관은 굿즈 예산이 수억 원인데 시립박물관은 0원에 불과하다"며 "기관별 예산 격차가 크고 굿즈 사업이 파편화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K-콘텐츠 굿즈를 구매하려는 오픈런이 벌어지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부산이 성과를 상품화하는 디테일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짚었다.
서 의원은 개선 방안으로 ▲관광데이터 월간 대시보드 구축 ▲김해공항·부산항 거점 굿즈 판매망 확충 ▲기관별 최소 예산 기준 설정 ▲통합 온라인몰 개설 ▲디자인진흥원 중심의 브랜드 통합 관리 등을 제안했다.
그는 "관광 굿즈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도시 정체성을 소비와 연결하는 매개"라며 "부산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부산은 이미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성과를 알리는 전달력이 부족하고 전략과 디테일이 빠져 있다"며 "성과를 관리하고 전략을 묶어내며 디테일을 채워야 부산이 진정한 세계적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