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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서울서 놓쳐선 안될 작품7, 신예 최지원에서 거장 라우센버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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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맞아 세계 120개 리딩갤러리 참가해 격돌
개막 첫날,톱 화랑들의 블루칩 작품 잇따라 팔려
LG올레드 박서보 특별전 등 부대프로그램 눈길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작년 보다 열기가 한결 뜨겁다. 다소 침체됐던 2024년 페어와는 달리 프리즈서울 2025가 서울 코엑스에서 3일 활기차게 개막했다. 지난해 미술시장 경기침체 여파로 살짝 주춤했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금년도는 몰려드는 인파로 페어장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특히 올해는 국내 유수의 기관과 '큰손' 컬렉터는 물론, 홍콩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와 미국 유럽에서도 컬렉터들이 내한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미술시장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스위스 기반의 메가 갤러리로, 아트뉴스 선정 '미술계 영향력 1위'로 꼽혔던 하우저앤워스가 프리즈서울 2025에 출품한 조지 콘도의 작품 '퍼플 선샤인' 2025. 종이에 아크릴릭, 파스텔, 크레용 등. 198x152cm. 이 작품은 개막 첫날 16억원에 판매됐다. [이미지=하우저앤워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4 art29@newspim.com

제4회 프리즈 서울이 120개 글로벌 리딩 갤러리의 참여 속에 막을 올렸다. 오는 9월 6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프리즈 서울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화랑인 불룸(올여름 폐업)과 폴라쿠퍼가 불참하고, 영국의 사디콜 등 굴지의 갤러리들이 불참했다. 이들 화랑이 빠진 자리를 아시아, 특히 일본 갤러리와 한국 갤러리들이 채웠다. '포커스 아시아' 섹터에 참가했던 강소 화랑들이 메인 섹터인 갤러리 섹터로 많이 진입해 전반적으로 젊은 색채가 가미됐다.

프리즈서울의 VIP프리뷰 데이에는 국내외 주요미술관과 아트센터의 대표와 아트컬렉터, 문화계 인사가 참여했다. 또 국내 유명기업인과 K-pop 스타들도 대거 참석해 서울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로 확실히 자리잡았음을 입증했다. 프리즈는 아시아 아트마켓의 플랫폼으로 한국과 국제기관, 화랑과 글로벌 컬렉터 간의 긴밀한 네트워킹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미국 글래드스톤갤러리가 프리즈서울 2025에 선보인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작품. "Well'.1990. Tarnish, 실크스크린 잉크 on Brass. 93x63cm [이미지=글래드스톤갤러리, 사진=이영란 기자] 2025.09.04 art29@newspim.com

또한 올해는 프리즈 라이브, 필름, 뮤직, 퍼포먼스가 곁들여졌고 아티스트 듀오 문경원& 전준호의 프로젝트와 리암 길릭의 신작 설치작품 등이 선보여졌다. 이에 프리즈서울은 미술품을 사고파는 장터를 뛰어넘어, 서울이 아시아의 문화구심점이자 글로벌 예술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고 있다.

페어에는 다수의 주요인사와 VIP들이 참여했다. 이재명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 오세훈 서울시장, 구자열 LS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희근 벽산 회장,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정도련 홍콩 M+부관장, 홍라영 전 리움 부관장, RM(BTS), 김연아, 김희선, 이효리, 효연, 소지섭, 이종석, 임수정 등이 페어장을 찾았다. 또 작가인 조엘 메슬러, 마크 브래드포드, 무라카미 다카시도 페어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프리즈서울에서는 게오르그 바젤리츠, 우고 론디노네, 쿠사마 야요이, 조지 콘도, 알렉스 카츠, 유영국, 하종현, 이미래, 살보(살바토레 만지오네) 등의 작품이 여러 갤러리에 내걸려 미술계의 여전한 흐름을 읽게 했다.

[서울=뉴스핌] 이탈리아 화랑 마졸레니가 올해 프리즈 마스터즈에 선보인 살보의 작품.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4 art29@newspim.com

또 입체파의 기수였던 조르주 브라크(1882~1963) 등 올드마스터 작가의 작품과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김환기, 백남준, 이우환, 정상화, 존배, 이준, 이강소의 작품도 다수 나와 관람객의 시선을 붙들었다. 120개 국내외 갤러리가 선보인 작품 중 놓쳐선 안될 작품을 살펴보자.

[서울=뉴스핌] 리크릿 티라바니자.'Untitled' 2025 (the intellect takes leave figure no. one) (new york times, november 22, 2016). 1970년대 필립 거스턴의 회화를 참조해, 2016년 11월 22일자 뉴욕타임스 지면에 그 회화적 어법을 연상시키는 도상을 덧입혔다. [이미지=글래드스톤, 사진=이영란 기자] 2025.09.04 art29@newspim.com

1. 글래드스톤갤러리의 리크릿 티라바니자의 평면작품

미국의 명문화랑인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프리즈 서울에 모린 갤라스, 우고 론디노네, 레이첼 로즈, 조지 콘도, 데이비드 라피노 등의 작품으로 부스를 꾸몄다. 글래드스톤은 20세기중반 버려진 침대 등 파격적인 오브제를 회화에 끌여들인 '콤바인 페인팅'으로 이름을 떨친 로버트 라우센버그(1925~2008)의 황금빛 동판을 부식시킨 실크스크린 작업 'Well'도 내걸었다. 1m 남짓의 이 작품은 비록 크기는 작지만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거장의 면모를 확인시켜준다.

글래드스톤 부스에서 놓쳐선 안될 작품은 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인 리크릿 티라바니자(b.1961)의 대형 종이작업이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외교관 아버지와 함께 태국과 여러 나라를 오가며 성장한 티라바니자는 뉴욕 베를린 태국 치앙마이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그림,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그는 대중과 예술가, 예술가와 예술가, 일상과 예술 등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뉴욕타임스 2016년 11월 22일자 지면에, 평소 흠모해온 작가 필립 거스턴의 1970년대 회화를 참조해 도상을 덧입힌 작업이다. 관계미학을 바탕으로 예술을 사회적 담론의 장이자 변화를 이끄는 매개로 제시해온 작가의 작업세계를 잘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미국의 톱 갤러리 PACE가 프리즈서울 2025에 선보인 아돌프 고틀립의 유화 '익스팬딩'.1962 [사진=PACE] 2025.09.04 art29@newspim.com

2. 페이스 갤러리, 아돌프 고틀립의 고요하게 폭발하는 회화

뉴욕에서 출발한 미국의 다국적 화랑인 페이스는 프리즈서울 2025에 메리 코스, 로버트 인디애나, 로버트 나바, 프리드리히 쿠나트, 팸 에블린, 나와 코헤이 등의 회화와 조각을 선보여 대부분 판매를 완료했다. 페이스는 또 미국의 추상화가 아돌프 고틀립(1903~1974)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62년 작품인 '익스팬딩'을 부스 정중앙에 내걸었다. 화면을 상하로 분할해 위에는 둥근 원같은 정형화된 도상을, 그리고 아래에는 폭발하는 형상을 그려넣은 '폭발'은 고틀립을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게 한 연작이다. 녹색의 바탕 위에 둥근 원과 폭발하는 불꽃을 대비시키며 대자연을 담대하게 압축해낸 역량이 압권이다.

뉴욕에서 태어난 고틀립은 아트스튜던트리그를 다녔으나 좀더 새로운 세계를 탐구하기 위해 파리로 이주했다. 그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를 자극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1963년 상파울로비엔날레에 참가한 김환기는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았으나 대상을 받은 미국 작가 고틀립의 작품을 보고 "나는 아직 멀었구나"하는 자각을 일깨운바 있다. 이후 김환기는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추상작업에 매진하게 된다. 페이스는 오는 10월 서울점에서 고틀립과 김환기의 작품을 나란히 선보이는 기획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줄리 커티스(Julie Curtiss) 'Florida Moms', 2024. Oil and acrylic on canvas 177.8x152.4cm[이미지=가고시안,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4 art29@newspim.com

3. 가고시안이 픽한 작가 줄리 커티스의 풍자적 작품

세계 최대의 메이저 화랑인 가고시안은 프리즈서울에 무라카미 다카시의 황금빛 초대형 회화를 비롯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줄리 커티스의 작품은 우리에겐 덜 알려진 작가이나 유머와 풍자가 깃들여진 작품이 시선을 끈다. 프랑스 출신의 화가인 커티스는 인체와 머리카락, 음식과 일상의 오브제를 기묘하게 결합해 독특한 장면을 연출한다. 만화적 감각에 초현실주의적 분위기를 섞어 여성성과 내면에 감춰진 욕망을 흥미롭게 드러내는 것이 작업의 특징이다.

이번에 프리즈 서울에 출품된 커티스의 작품 '플로리다 엄마들(Florida Moms)'은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 사는 젊은 엄마들의 모습을 묘사했다. 화려한 색감과 함께, 과장된 신체표현으로 두 여성을 독특하게 표현했다. 인물은 한편으론 밝고 유쾌해 보이지만 웬지 불안감이 감춰진 듯해 양가적 면모를 보여준다. 사실적 표현이나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감돌아 흥미를 더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영국 화랑 화이트큐브가 프리즈서울 2025에 출품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형 페인팅, 'Erstens, bitte schön', 2014, 캔버스에 오일. 300X207cm. 개막 첫날 130만유로(21억원)에 판매됐다. [사진=화이트큐브] 2025.09.04 art29@newspim.com

4.화이트큐브, 바젤리츠의 검은 그림

영국을 대표하는 화랑인 화이트큐브는 프리즈 서울 2025에 안토니 곰리의 조각과 트레이시 에민의 조각을 출품해 모두 판매했다. 화이트큐브 부스의 메인을 장식한 작품은 게오르그 바젤리츠(b.1934)의 대형 회화다. 바젤리츠의 작품은 오스트리아 화랑 타데우스 로팍에서도 출품해 프리뷰 데이에 나란히 판매완료한 바 있다.

화이트큐브가 선보인 바젤리츠 작품은 'Erstens, bitte schön'으로 2014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바젤리츠는 동유럽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서구 추상화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며 자신만의 예술을 파고들었다, 그 결과 1969년 작품을 거꾸로 제작해 전시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바젤리츠는 '거꾸로 그린 그림'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됐다. 이번에 서울에 온 작품은 2005년부터 시행된 작가의 리믹스 작업 중 하나로 과거의 작품을 또다른 회화적 어휘로 패러디한 작품이다. 검고 깊은 바탕 위에 속도감 넘치는 붓질로 인물을 그려넣은 이 작품은 작가의 후기 전성기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올해 처음 프리즈서울 갤러리 섹터에 진출한 한국의 젊은 화랑 디스위켄드룸이 선보인 최지원(29)의 유화 작품. 최지원(Jiwon Choi), 색온도 5(Color Temperature 5), 2025, oil on canvas, 181.8×181.8cm. 개막 첫날 판매됐다. [사진=디스위켄드룸] 52025.09.04 art29@newspim.com

5.디스위켄드룸, 최지원의 인물화

지난해까지 키아프(Kiaf) 서울에 참여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프리즈서울 메인 섹터에 진입한 젊은 화랑 디스위켄드룸(ThisWeekendRoom)은 김서울 김진희 박신영 최지원의 작품으로 부스를 꾸몄다. 그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최지원의 강렬하고 독특한 인물화다.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가면무도회에 씀직한 마스크라든가 인형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기이하고도 미묘한 작품이다.

최지원(b.1996)은 생명과 죽음의 간극, 현재와 미래가 교차하는 진공의 공간을 탐구하며 그 틈새에 위치한 세계를 표현한다. 작가는 액자나 문, 블라인드 등의 상징적 포털을 활용해 기억과 감각이 전이되고 축적되는 서사적 구조를 만들어낸다. 특히 근작에서는 난초의 화려한 색과 곡선이 도자기 인형 위로 오버랩되며 더욱 시각적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이렇듯 최지원은 도자기 인형, 공예품, 박제된 동식물 등의 형태를 빌어 생경한 에너지가 교차하는 진공의 공간을 형성한다. 정체가 모호한 인형의 얼굴은 멈춰 있지만 한순간 존재했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든다. 특히 '색온도' 시리즈에서는 확대된 두 얼굴의 시선을 통해 관계 이면에 놓인 묘한 긴장과 복잡함을 감지케 한다.

[서울=뉴스핌] BB&M이 프리즈서울 2025에 출품한 이진준의 작품 'On Some Faraway Shore No.1'. 2025. 캔버스에 콜라주, 아크릴물감. 120x93.7x4.5cm [이미지=BB&M,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4 art29@newspim.com

6. BB&M이 발탁한 이진준의 콜라주 평면작품

서울 성북동의 BB&M은 프리즈서울 2025에 이불, 임민욱, 배영환, 성시경, 이진준 등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이진준(b.1974)은 최근 전속계약을 맺고 화랑에서 현재 개인전(10월18일까지)을 열고 있는 작가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술로 방향을 틀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영국 왕립예술대학과 옥스퍼드대학교 러스킨미술대학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진준은 2023년 독일 카를스루에의 미디어아트센터 ZKM의 헤르츠랩 초청작가로 선정됐고, 2024년에는 미국 버몬트스튜디오센터 펠로우로 선정돼 국제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현재 KAIST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진준은 그간 영상, 퍼포먼스, 첨단디지털미디어, 조각, 설치작업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예술과 기술, 자연과 인간인식 간 교차점에 대한 다학제적, 다장르적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이번 프리즈서울에서는 갖가지 이미지들이 켜켜이 집적된 콜라주 평면작품을 출품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우손갤러리가 프리즈서울 마스터스에 선보인 최상철의 작품 'Untitled 03-9', 2003,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대나무 껍질에 물감을 묻혀 수천 수만번 두드리며 완성한 작품이다. [사진=우손갤러리] 2025.09.04 art29@newspim.com

7.우손갤러리, 최상철의 무작위 무개입 회화

우손갤러리는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 미술사적 관점에서 동시대적 해석을 시도하는 '마스터즈(Masters)' 섹터에 참가해 최상철 작가의 단독 부스를 꾸몄다. 오랜 시간 실험적인 회화세계를 천착해온 최상철은 붓이나 손가락이 아닌 쪼개진 대나무, 철사, 실, 자갈에 물감을 묻혀 작업한다. 다루기 어려운 도구를 활용해 인간의 욕심이 개입되지 않은 '무작위의 회화'를 만드는 것이다. 붓 대신 통제가 힘든 자갈, 대나무막대로 '그림이 그려지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수십년째 이어오고 있다. 

최상철의 검은 출품작 '무제'는 캔버스를 바닥에 두고 아크릴물감를 쏟아낸 뒤, 물감 묻은 대나무편으로 두드리는 행위를 반복해 완성한 작품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색채 덩어리에 불과했던 물감이 최상철의 신체적 행위와 반복적 제스처를 거치면서, 화면 전체에 예측할 수 없는 형태를 만들어냈다. 작가는 단순한 물질의 나열을 넘어, 물감과 도구, 작가의 행위가 서로 충돌하고 교차하며 새로운 화면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을 드러낸다.

물감이 묻은 도구로 정확히 '천 번의 흔적'을 남기는 것도 특이하다. 더 이상의 욕심을 걷어내기 위해 천 번에서 작업을 멈춘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최상철은 반복과 집중, 우연성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런 흔적 속에서 회화의 본질을 성찰한다. 우손갤러리 부스에는 작가의 1970년대 초기작부터 '無物(무물)'시리즈까지 주요 작품들이 나왔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과 오브제도 전시해 관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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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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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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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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