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SSG전 8회말 박민우·이우성 대타 성공으로 역전승
[고척=뉴스핌] 남정훈 기자 = NC가 연이은 대타 작전으로 5강 싸움 경쟁자인 SSG를 잡았다. NC 이호준 감독은 대타 작전의 공을 조영훈 타격 코치에게 돌렸다.
NC는 10일 창원에서 열린 SSG와의 홈 경기에서 8회말 대타 작전이 연이어 적중하면서 5-4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리그 최강 불펜 중 하나로 꼽히는 SSG를 상대로 뽑아낸 점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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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감독. [사진 = NC] |
시작은 이랬다. 3-4로 뒤지던 8회말, 선두타자 김형준 대신 투입된 박민우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서호철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뒤, 김주원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과감한 도루까지 성공해 1사 2,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최원준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승부는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것은 두 번째 대타 카드였다. 오영수 대신 들어선 이우성이 리그 최고의 셋업맨인 노경은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를 5-4로 뒤집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이자, 승리를 결정지은 장면이었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대타 카드가 적중한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감독은 "사실 작두를 탔다고들 하는데, 타격 코치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 조영훈 코치가 8회 상황을 미리 점찍어 두고 '김형준 대신 박민우, 그리고 이우성이 노경은에게 강하다(통산 10타수 4안타)'라고 강조했다"라며 "결과적으로 코치 판단이 맞아떨어졌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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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10일 창원 SSG전에서 대타로 투입된 NC 이우성이 8회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사진 = NC] 2025.09.10 wcn05002@newspim.com |
특히 이 감독은 "원래 코치들이 저렇게 강하게 의견을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어제는 확신을 갖고 이야기해 줬다. 담당 코치가 미리 설명을 준비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했기에 더욱 기분 좋았다. 내가 직접 결정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코치들의 의견이 반영돼 좋은 결과가 나올 때 더 뿌듯하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전 코칭스태프와의 소통 방식도 주목할 만했다. 이 감독은 "매일 경기 시작 두세 시간 전에 각 파트 코치들이 메신저로 장문의 경기 계획을 보낸다. 이유와 함께 참고 영상까지 첨부한다. 그 과정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는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나는 그것을 검토한 뒤 생각이 다르면 따로 불러 대화를 나눈다. '이쪽이 낫지 않겠나' 하고 의견을 조율한 뒤 경기에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이호준 감독은 수평적인 분위기와 분명한 피드백을 통해 코치진과의 협력 구조를 다지고 있다. 그는 "세워놓은 계획이 실패하는 건 괜찮다. 다만 약속과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면 그때는 반드시 이야기를 한다"라며 팀 내 의사소통의 원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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