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연초 대비 230%, 1년간 620% 급등
모간스탠리, 44→85달러로 목표가 상향
블룸, 오라클과 에너지 파트너십 발표
오라클 AI 데이터센터에 현장 전력 공급
이 기사는 9월 17일 오후 4시5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선도업체 블룸 에너지(종목코드: BE)가 오라클(ORCL)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이 연이어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는 연초 대비 약 230%, 1년간 620% 상승하며 16일(현지 시각) 주당 73.42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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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 에너지 로고 [사진 = 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
◆ 오라클 효과, 연료전지 시장의 게임체인저 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발전용 연료전지 업체 블룸 에너지의 주가는 지난주 오라클(ORCL)이 놀라운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오픈AI와의 역대급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면서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오라클이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공개한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의 잔여이행의무(RPO, 계약된 매출 중 아직 이행되지 않은 부분)은 4550억 달러로 무려 359%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 1억800억달러를 크게 상회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특히 오픈AI와의 약 3000억 달러 규모 컴퓨팅 파워 계약은 단일 클라우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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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건물 [사진 = 블룸버그 통신] |
사프라 카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2026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77% 증가한 180억 달러를 기록하고, 2030 회계연도까지 1440억 달러로 약 8배 성장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약 400만 가구의 전력 사용량에 맞먹는 4.5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추가 건설을 필요로 하는 수준이다.
블룸 에너지는 지난 7월 발표한 오라클과 체결한 파트너십을 통해 이러한 성장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에 블룸 에너지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블룸은 90일 내 첫 번째 데이터센터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블룸이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와 직접 체결한 최초의 계약으로 의미가 크다.
◆ 연료전지, AI 시대 전력 공급의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은 기존 전력 공급체계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광역 전력망 연결에는 5~7년의 대기시간이 필요하고, 가스발전용 터빈은 공급망 병목으로 납기가 지연되고 있다. 시장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는 2030년 이후에나 상업 가동이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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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 전해조(Bloom Electrolyzer) [사진 = 블룸 에너지] |
반면 연료전지는 천연가스 공급 인프라만 갖추어져 있으면 5~6개월 내 설치가 가능하고 현장에서 바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온사이트 발전원으로, 시급한 전력 공급이 필요한 AI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특히 블룸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는 연료를 연소시키지 않고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므로 유해물질 배출이 없으며, 태양광 발전 설비 대비 1/125의 공간만 필요로 하는 효율성을 자랑한다.
블룸은 NASA의 화성탐사에 활용된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2001년 설립되어 20년 넘게 고체산화물 기술 연구개발에 투자해온 기업이다. 현재 연간 1GW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요 증가에 대응해 2026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2GW로 확대할 계획이다.
◆ 월가, 블룸 에너지 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조정
지난주 오라클의 호실적 발표 이후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오라클뿐만 아니라 블룸 에너지에 대한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들 목표주가 상향 조정의 공통 근거는 데이터센터 중심의 주문 흐름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과 블룸 에너지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판단이다.
가장 최근에는 15일 모간스탠리가 "수요의 급격한 증가"를 이유로 블룸 에너지 목표주가를 기존 44달러에서 85달러로 93% 상향 조정하며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재확인했다. 나아가 모간스탠리는 블룸 에너지가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전력 시장에서 훨씬 더 큰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을 고려한 강세 시나리오에서 목표주가를 185달러로 높여 잡으며 175%의 잠재적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모간스탠리의 데이비드 아르카로 애널리스트는 "블룸 에너지는 오라클과의 새로운 관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오라클은 현재 수요의 대규모 전환점을 겪고 있는 기업"이라면서 "오라클의 최근 대규모 수주 실적이 블룸 에너지 목표주가 상향 조정의 촉매제가 되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2026회계연도 1분기에 약 1000억 달러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3320억 달러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르카로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여전히 매우 강하고 전력 공급 시장이 빠르게 타이트해지고 있다면서 "블룸 에너지는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에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블룸 에너지는 90일 이내에 제품을 출하 및 설치할 수 있으며 6개월 이내에 생산능력을 2GW로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