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8회 터진 키즈너의 3루타로 4-3 승리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무려 21경기 만에 2루타를 쏘아 올렸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타점까지는 올리지 못했다.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타율은 0.261에서 0.260(549타수 143안타)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0.724로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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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25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2회 2루타를 기록했다. 2025.09.25 wcn05002@newspim.com |
0-0으로 맞선 2회 말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선발 소니 그레이의 한복판으로 몰린 시속 147.7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 쳤다. 타구는 좌중간을 갈라 빠르게 외야로 뻗어 나갔고, 이정후는 여유 있게 2루까지 진루했다. 2루 주자 케이시 슈미트가 홈을 밟으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선취점을 뽑았다.
이 장면은 이정후 개인에게도 의미가 컸다. 지난 8월 2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무려 21경기 만에 터진 2루타였기 때문이다. 시즌 31번째 2루타이자, 9월 들어서 나온 세 번째 장타였다.
다만 타점이 기록되지 않았다. 상대 중견수 빅터 스캇 2세가 이정후의 타구에 맨손 캐치를 시도하다 공을 놓쳤다. 이때 슈미트는 막 3루를 돌고 있었다. 실책이 아니더라도 득점이 올라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록원은 스캇 2세에게 수비 실책을 선언했고, 이정후의 타점은 실책으로 인한 점수가 되어 사라졌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크리스티안 코스의 볼넷, 앤드류 키즈너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정후는 3루까지 진루. 엘리엇 라모스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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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25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2회 2루타를 쏘아 올렸고, 세인트루이스의 중견수 스캇 2세가 공을 따라가고 있다. 2025.09.25 wcn05002@newspim.com |
이정후는 이후 타석에서 안타를 올리지 못했다. 3회 이번에도 2사 2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이정후는 그레이의 3구째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떨어지는 시속 131.2km의 커브를 노렸지만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5회 2사 1루에 세 번째 타석에서는 4구째 시속 148.8km의 싱커를 노렸지만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7회 이번에도 2사 1, 2루로 기회를 맞이한 이정후는 바뀐 투수 카일 리히의 5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시속 135.8km의 커브에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팀은 이정후의 장타 외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챙겼다. 3-3으로 맞선 8회말 2사 2루, 앤드류 키즈너가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타를 때려냈다. 이어 9회에는 트리스탄 벡이 등판해 아웃카운트 3개를 차분히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4-3으로 승리, 최근 이어졌던 2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