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9시 5분, 폐기흉 악화로 별세
코미디언 대신 개그맨 호칭...개그맨들의 형
평소 독서광, 베스트셀러 반열 오른 저서 남겨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폐기흉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25일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은 이날 오후 9시 5분쯤 폐기흉이 악화돼 입원 중이던 전북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6월 기흉 증세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호흡에 문제를 겪고 있었다. 지난달 부산코미디페스티벌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건강 악화로 직전에 불참했으며 최근에 상태가 악화돼 다시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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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25일 별세한 개그맨 전유성. [사진 = 가족엔터테인먼트] 2025.09.26 oks34@newspim.com |
1949년생인 전유성은 서라벌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1968년 TBC 특채 코미디 작가로 일하다 코미디언으로 전향했다. '유머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고인은 희극인이나 코미디언 대신 '개그맨'으로 불러달리면서 슬랩스틱 코미디 대신 스탠드업 코미디를 도입하는 등 '개그계의 대부'로 불렸다.
이후 방송과 공연장을 오가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한때 MBC 라디오 '여성시대', '지금은 라디오시대' MC를 맡기도 했다. 평소 독서광이기도 한 전유성은 많은 저서를 남긴 베스셀러 작가였다. 저서로는 컴퓨터 입문서 시리즈 '컴퓨터 1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와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등이 있다.
전유성은 후배 개그맨들을 위해서도 헌신해왔다. 2007년 청도에서 사단법인 '청도코미디 시장' 대표이사직을 맡아 지역 공연 발전에 이바지 했다. 2011년 코미디 전용 공연장 '청도 철가방극장'을 열고 후배 개그맨들과 공연해 왔다. 철가방극장은 '코미디도 배달된다'는 이색 콘셉트로 인기를 끌며 전국 각지에서 공연해왔다. 또 자신의 애완견과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개나소나 콘서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예원예술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전유성은 한 차례 이혼 후 가수 진미령과 9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1993년에 결혼해 화제가 됐다. 한때 서울 인사동에서 이색 카페 '학교종이 땡땡땡'을 운영하기도 했던 고인과 진미령은 2011년 이혼했다.
2018년에 청도를 떠난 후에는 남원으로 거처를 옮긴 후 딸 내외와 함께 지내왔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회장 김학래)에 따르면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이다. 유족으로는 전남 남원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딸 제비씨가 있다. oks34@newspim.com